
중국 후난성 중난대학 샹야 공중보건대학원 선민쉐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30일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서 영국 성인 9만6천여명의 신체활동량 및 고강도 신체활동 비율과 주요 질환 위험 간 관계를 7년간 추적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선 교수는 "이 결과는 신체활동 중 일부를 격렬한 활동으로 구성하면 상당한 건강 이점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체육관에 갈 필요 없이 계단 오르기, 빠르게 걷기, 아이들과 놀아주기처럼 일상생활에서 숨이 찰 정도의 짧은 활동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격렬한 신체활동(VPA)은 중간 강도 활동을 같은 시간 하는 것보다 더 큰 건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런 이점이 다양한 만성질환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그리고 신체활동 강도와 총량 중 어느 요소가 더 중요한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여자 9만6천408명(평균 연령 61.9세)을 대상으로 손목 가속도계를 이용해 신체활동을 측정하고, 이후 7년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과 치매·심혈관질환·당뇨병·간질환·신장질환 등 8가지 주요 질환 발생 위험을 추적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총 신체활동량을 측정한 다음 그중 격렬한 활동이 차지하는 비율(%VPA)에 따라 4개 그룹(0%, 0~2%, 2~4%, 4% 초과)으로 나눠 사망과 질환 위험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전체 신체활동 중 숨이 찰 정도의 격렬한 활동 비율이 높을수록 8가지 주요 질환의 위험과 전체 사망 위험이 모두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격렬한 신체활동 비율(%VPA)이 4%가 넘는 그룹은 0%인 그룹보다 치매 위험이 63% 낮았고, 제2형 당뇨병 위험은 60%, 전체 사망 위험은 46%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효과는 총 신체활동량이 많지 않아도 유지됐다.
연구팀은 버스를 잡기 위해 달리는 것처럼 짧고 강한 신체활동도 질병과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며 특히 관절염 같은 염증성 질환과 심근경색·뇌졸중 등 중증 심혈관질환, 치매에서도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는 신체활동량보다 강도가 더 중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관절염이나 건선 같은 염증성 질환에서는 신체활동 강도가 위험 감소 효과 대부분을 차지했고, 당뇨병이나 만성 간질환에서는 활동량과 강도가 모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선 교수는 "격렬한 신체활동이 저강도 활동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특정 생리적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숨이 찰 정도의 활동을 할 때 심장은 더 효율적으로 혈액을 펌프질하고, 혈관은 더 유연해지고, 산소 이용 능력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격렬한 신체활동을 주당 15~20분, 즉 하루 몇 분만 해도 의미 있는 건강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다만 격렬한 활동은 모든 사람에게 안전한 것은 아니고, 특히 고령자나 특정 질환이 있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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