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의원, “농협, 국민 자산 지킬 의지 있나” 손으로 휘갈겨 쓴 가짜 신분증도 ‘무사통과’…

이병도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4 16: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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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0만원 금융사기 발생에도 ‘뒷북’ 대응… 시중은행 2년 전 도입한 안면인식, 농협은 최근에야 도입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조경태 의원(국민의힘, 부산 사하을)은 24일 농업협동조합중앙회 국정감사에서, 손으로 조작한 신분증조차 걸러내지 못하는 농협 모바일뱅킹 ‘NH콕뱅크’의 심각한 보안 실태를 공개했다.

조경태 의원이 농협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5월 한 금융사기범이 피해자 명의로 알뜰폰을 개통한 뒤, 콕뱅크 앱으로 신규 계좌를 개설하고 예금담보대출을 실행해 총 5,200만원을 편취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농협 콕뱅크의 비대면 실명인증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YTN의 실험 영상에 따르면, 신분증의 주소와 발급기관을 손으로 고쳐 적은 위조 신분증으로도 본인 인증이 완료되었으며, 심지어 실물이 아닌 모니터 화면 속 신분증 사진을 촬영해도 인증이 통과되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더욱이 하나은행(’22년 3월), 신한은행(’23년 2월) 등 타 시중은행들은 이미 2년여 전부터 안면인식 시스템을 도입해 보안을 강화했지만, 농협은 관련 사기 피해가 발생하고 언론 보도가 이어진 2025년 8월에야 ‘뒷북’으로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경태 의원은 “손으로 쓴 가짜 신분증에 5천만원이 넘는 국민 자산이 뚫린 것은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명백한 보안 의지 부족”이라고 강하게 질타하며, “농어민과 서민들이 믿고 맡긴 금융기관이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소홀히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농협의 땜질식 처방이 아닌 근본적인 보안 시스템 전면 재구축과 적극적인 기술 투자를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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