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년 불청객 '오십견' 급증세…"수술전 정확히 진찰해야"
초기 오십견은 비수술 치료로도 호전…"체계적·규칙적 운동이 치료에 도움"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중년의 불청객인 '오십견' 때문에 수술하는 환자가 최근 6년사이 3.5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오십견이 초기에는 수술 없이도 호전이 가능한 질환인 만큼 수술 전 어깨 상태를 정확히 진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9~2013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에 따르면 흔히 오십견으로 불리는 '어깨의 유착성 피막염(질병코드 M75.0)'으로 작년 진료를 받은 환자는 74만953명으로, 2008년(65만2천951명) 이후 연평균 2.6% 증가하는 추세였다.
이에 비해 수술 진료 인원은 같은 기간 연평균 28.1%나 늘었다. 2008년 2천744명이던 수술 진료 인원은 2013년에는 9천457명으로 3.5배나 증가했다.
오십견 수술의 급격한 증가세는 병원급 의료기관의 환자수 확대가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진료 인원은 2008년~2013년 사이 연평균 15.8%씩 증가했지만, 그 사이 진료비의 연평균 증가율은 이보다 훨씬 높은 26.0%였다.
진료 인원은 상급종합병원은 연평균 1.0%(진료비 기준 6.0%) 줄었으며 종합병원과 의원의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3.0%(9.6%)와 1.2%(3.9%)에 그쳤다.
홍지성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재활의학과) 교수는 "초기 오십견은 비수술적 치료로도 호전이 가능한데, 초기 환자들이 수술을 받는 비율이 증가돼 진료비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수술을 받기 전 환자의 정확한 진찰과 상태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십견은 심한 통증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어깨 관절을 움직이는 데 제한이 생기는 질환으로, 흔히 동결견으로도 불린다.
중년에 아무 원인 없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무리한 운동이나 가사 노동, 국소적 충격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당뇨나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오십견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2008~2013년 진료 통계에서도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1.57배 많았다.
연령대별(2013년 기준)로는 50대 이상이 82%로 대부분이었지만 40대도 14%로 적지 않았고 30대 이하도 4%나 됐다.
1년 중에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활동량이 증가하는 3월에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으며 9~11월에는 진료인원이 적은 편이었다.
오십견 치료에는 체계적이고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홍 교수는 "통증과 관절 범위 제한이 심하면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나 팽창주사가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체계적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빠른 호전을 기대할 수도 있는데, 특히 환자 스스로의 스트레칭 운동이 치료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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