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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에서 열린 '제1회 탈북청소년 예비대학'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서울대학교가 2일 오후 관악캠퍼스 기초사범교육협력센터에서 개최한 '제1회 탈북청소년 예비대학' 입학식. 올해 첫 시행되는 예비대학에는 탈북 청소년 30명과 서울대 학생 3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4박5일간 함께 숙식하면서 '멘토와 함께하는 공부방', '재외국민, 외국인과의 비정상회담!', 탈북 대학생 선배들과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2015.2.2 <<사회부 기사 참조>> eun@yna.co.kr |
<탈북청소년에게 알려주는 서울대생의 대학생활 '팁'>(종합)
서울대 '탈북청소년 예비대학' 첫 시행…일대일 멘토제로 함께 숙식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북한에서 왔는데 가능할까요?"
장래희망이 무엇이냐는 '멘토' 서울대 학생의 질문에 북한 청소년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대답을 들은 멘토는 "노력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며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2일 서울대에서 탈북 청소년 30명과 서울대생 30명의 특별한 만남이 이뤄졌다.
이들은 서울대 통일교육연구센터가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제1회 탈북청소년 예비대학'에 참석한 '멘티' 탈북 청소년과 '멘토' 서울대 학생들이다.
첫 공식일정인 입학식 참석을 위해 관악캠퍼스 기초사범교육협력센터 대강당에 모인 탈북 청소년과 서울대 학생들은 처음에는 다소 어색해했지만, 이내 공통의 관심사를 꺼내며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탈북 청소년은 자신이 꿈꿔오던 대학생활과 앞으로 공부하길 원하는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물어봤고 서울대 학생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성심성의껏 궁금증을 풀어줬다.
센터가 미리 탈북 청소년(혹은 대학 진학을 꿈꾸는 탈북이탈주민)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본 뒤 이들이 희망하는 직업에 맞는 전공의 학생을 연결해준 것도 멘티·멘토 간 마음의 벽을 허무는 데 도움이 됐다.
식품에 관심이 많다는 북한 이탈주민 A(21·여)씨와 식품영양학과 4학년 전승연(22·여)씨는 입학식 전 예비대학 일정을 함께 숙지하는 등 오늘 처음 만난 것이 무색할 만큼 다정해보였다.
A씨는 "남북하나재단을 통해 서울대에서 생활하면서 미리 대학생활을 경험해볼 좋은 기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했다"며 "앞으로 식품·영양 쪽을 공부하는 게 꿈인데 여기 있는 동안 궁금한 점을 많이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전씨는 "북한 어린이의 영양 상태와 관련된 연구에 참여하기도 하는 등 평소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서로의 관심사가 비슷하다"고 화답했다.
입학식 후에는 조영달 사회교육과 교수가 '대학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특강을 들은 한 탈북 청소년은 "대학에서 통일에 대해 얼마나 교육을 하느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오는 6일까지 진행되는 예비대학에서는 '멘토와 함께하는 공부방', '재외국민, 외국인과의 비정상회담!', 탈북 대학생 선배들과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기간 멘토와 멘티는 기숙사에서 함께 숙식하면서 생활할 예정이다.
서울대 통일교육연구센터장인 박성춘 윤리교육과 교수는 "탈북청소년들의 학습능력을 키우고 대학생활에 대해 미리 알려주는 것과 더불어 이들의 사회관계망을 확장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대학생 멘토뿐 아니라 사회 저명인사와의 멘토제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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