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은행, ECB에 50억유로 '긴급유동성지원' 요청"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03 03: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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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부족 대비 관측도…ECB의 4일 회의 등에 관심

"그리스 은행, ECB에 50억유로 '긴급유동성지원' 요청"

유동성 부족 대비 관측도…ECB의 4일 회의 등에 관심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그리스 은행들은 유럽중앙은행(ECB)에 50억 유로 규모의 '긴급유동성지원'(ELA)을 요청했다고 AFP 통신이 금융권 전문가들을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투자은행인 나틱시스의 질뱅 브로이어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언급을 빌려 이같이 전하고, 오는 4일 ECB 정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문제가 검토될 것이라는 그리스 은행 쪽 소식통의 발언도 소개했다.

ECB는 이에 대해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브로이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그리스가 유동성 위기에 휘말리는 것은 ECB의 이해에 반하기 때문에 요청을 거부하기 힘들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하지만, 이것이 단지 큰 방향성만을 거론한 것인지, 당일 최종 수락 여부까지를 포함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리스 새 정부는 이와 별도로 4일 6억2천500만 유로 규모의 만기 6개월물 재정증권(국채)도 발행할 계획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 채권은 시중 은행들이 주요 매입 주체다.

브로이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 은행들이 ECB로부터 충분한 자금을 수혈받지 못하면 채권(국채)을 매입할 처지가 못 돼, 그리스가 급격히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스 정부는 현재 유럽연합(EU), 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 구제금융 채권단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주요국들과의 별도 접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트로이카가 기존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끝나는 이달 말까지 협상을 끝내자고 하는 것을 거부한 채 부채 탕감과 긴축 폐기를 포함한 재협상을 하자며 5월 말로 시한을 제시한 상황이다.

그리스 정부는 특히 재협상 카드를 내놓으면서 72억 유로 규모의 기존 구제금융 프로그램 지원금을 포기하겠다고 밝혀, 재협상 로드맵으로 갈 경우 적지 않은 기간 추가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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