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100리> ③ 마을 재생형 새 관광모델 제시…갈길 멀어(끝)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03 06: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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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100리> ③ 마을 재생형 새 관광모델 제시…갈길 멀어



(청주=연합뉴스) 황정현 기자 = 청주시와 청주문화재단은 '세종대왕 100리' 지역이 중부권을 대표하는 문화 관광지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구간은 청주 상당산성과 초정리, 증평군 율리를 연결한다.

재단 측은 마을문화 가꾸기 프로젝트를 포함해 대표음식·문화상품 개발, 스토리북 출간, 다큐멘터리와 공연물 제작 등 다채로운 문화사업을 펼쳤다.

앞서 '숲길, 오래된 미래를 품다', '물길, 세종대왕 꿈을 꾸다', '들길, 이야기 따라 걷다' 등 이 지의 역사와 정취를 소개하는 책 3권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 일대 아름다운 풍광을 읊은 옛 한시를 번역한 '길 위의 선비, 시심에 젖다'라는 번역서도 제작했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매듭공예 기법으로 표현한 등산용 모자와 '스냅백' 모자를 제작하는 등 콘텐츠를 풍성하게 했고,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 한국지사와 업무협약을 맺어 영상물도 만들었다.

서울 대학로 샘터갤러리에서 세종대왕 100리 주요 콘텐츠를 알리는 전시회를 개최, 홍보에도 공을 들였다.

풍부한 콘텐츠와 역사, 스토리를 모두 갖추고 있어 관광자원으로 삼기에 더할나위 없는 요소를 갖췄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럼에도 '세종대왕 100리' 마을들은 여전히 '뜨지' 못하고 있다. 청주권 시민들에게조차 낯설고 생경하다.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무엇보다 외부적인 조건이 아직 열악하다.

관광자원의 첫 번째 성공 조건은 '접근성'이다.

현재로서는 자가용 없이 약 40km에 달하는 세종대왕 100리를 둘러보는 것이 불가능하다.

본격적인 관광코스로 개발되려면 투어버스 도입이 시급하다. 여건상 그렇지 못하다면 마을을 오가는 시내버스 배차 간격이라도 좁혀야 한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숙박시설도 관광객들의 접근을 막는 걸림돌이다.

이번 마을문화 가꾸기 프로젝트가 농가에 집중된 터라 농촌체험이 가능한 홈스테이 등을 통해 '머무는 관광지'로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재탄생한 마을회관 등 마을 곳곳에 '숨어 있는' 볼거리를 안내할 마을 해설사 도입도 서둘러야 한다.

세종대왕 100리 전 구간에 걸쳐 '책읽는 벤치 및 이정표'를 설치했지만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외지인들이 이정표만 보고 찾아가기란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마을주민들이 직접 세종대왕 100리를 자원으로 삼아 문화와 관광을 활성화시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사회적 기업이나 마을 협동조합을 꾸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예술인뿐 아니라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대목이다.

저곡리 마을문화 가꾸기 프로젝트를 담당한 강완규 대표작가는 "주민이나 예술인들의 의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은 예산확보가 관건"이라며 "지자체가 문화예술분야에 꾸준히 관심갖고 이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끌어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시는 오는 2018년까지 세종대왕 초정행궁을 복원하고 한류체험관과 치유의 숲을 조성하는 '세종대왕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에만 총 사업비 435억원이 투입된다.

세종대왕 100리와 연계해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충북도내 대표적 관광지로 거듭날 지, 아니면 수백억짜리 애물단지로 전락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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