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어떻게 극복할까…"대규모 신규 입주단지 노려라"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1천가구 이상 대규모 신규 입주 단지나 2년 또는 4년 전 이맘때 입주한 단지를 노려라."
연초부터 재건축 이주 수요, 학군 이주 수요 등으로 전세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부동산114가 4일 봄 이사철을 앞두고 좀 더 쉽게 전셋집을 구할 수 있는 요령을 소개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올해 상반기 아파트 입주 물량이 3만6천469가구로 작년 상반기의 5만5천532가구보다 1만9천여가구가 줄어들 예정이어서 전세난이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 1천가구 이상 신규 입주 단지를 찾아라
새 아파트 입주가 몰린 곳이나 작년 말 입주가 시작된 곳에 가면 비교적 쉽게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신규 입주가 시작된 곳은 새 아파트에서 전셋집을 구할 수도 있고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 위해 내놓은 기존 아파트 매물 중에서 전셋집을 구할 수도 있다.
특히 대단지의 경우 갑자기 공급이 늘면 일시적으로 전셋값이 떨어져 저렴하게 매물을 구할 수도 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화성시에서 가장 많은 1만821가구가 공급된다. 올해 입주가 본격화되는 동탄2 신도시 물량이 큰 비중이 차지한다.
인천 남동구(5천887가구), 경기 고양시(2천13가구), 경기 수원시(1천936가구), 서울 서초구(1천918가구), 서울 마포구(1천909가구) 등도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은 곳이다.
규모가 큰 단지일수록 전세 물량을 구할 가능성도 크다. 아파트 입주 잔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세를 놓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단지별로 공급이 많은 곳을 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에서 나오는 1천가구 이상 대규모 아파트는 모두 7개 단지다. 서울에서는 마포구 아현뉴타운의 공덕자이(1천164가구),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의 텐즈힐(1천702가구) 등이 4월 입주를 시작한다.
경기도에서는 동탄2 신도시에 대단지가 많다. 2월 입주하는 우남퍼스트빌(1천442가구), 3월 집들이하는 호반베르디움(1천2가구), 6월 입주하는 동탄2신도시푸르지오(1천348가구) 등이 있다. 동탄2 신도시는 아니지만 화성시 반월동의 신동탄SK뷰파크(1천967가구)도 3월부터 입주민을 맞는다.
◇ 2년 또는 4년 전 대규모 입주한 곳을 살펴라
2년 또는 4년 전 대규모 입주가 이뤄진 단지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요즘은 재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전세 계약이 2년 단위인 점을 감안하면 이런 곳을 찾아보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수도권의 경우 2011년 상반기(5만2천459가구)와 2013년 상반기(4만294가구)를 합쳐 9만2천753가구가 입주했다.
2011년과 2013년 상반기에 입주한 아파트가 가장 많았던 곳은 경기도 고양시로 8천443가구가 입주했다. 일산 서구 덕이동 하이파크시티신동아파밀리에 2∼4단지(2011년 3월 입주), 탄현동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2013년 4월 입주) 등이 있다.
경기 김포시에선 7천912가구가 입주했고, 경기 용인시에선 6천871가구, 인천시 서구에선 5천540가구, 인천시 남동구에선 5천378가구, 경기 성남시에선 5천166가구, 경기 수원시에선 4천892가구가 각각 입주를 했다.
용인의 경우 수지구 성복동 힐스테이트 1차(2011년 3월 입주), 기흥구 서천동 서천마을(2011년 5월 입주) 등이 있다. 인천은 남동구 만수동 향촌휴먼시아 1단지(2011년 5월 입주), 청라지구 호반베르디움영무예다움(2011년 5월 입주) 등의 대규모 단지가 공급됐다.
서울의 경우 강동구 강일동 고덕리엔파크 1∼3단지(3천524가구), 강남구 세곡동 세곡리엔파크 1∼3단지(1천168가구) 등이 2011년 초 입주했다.
◇ 연립·빌라 등에도 눈을 돌려라
수도권에서 전셋집을 찾는다면 연립주택이나 빌라 같은 주택 상품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다. 거주 환경이나 보안 등에서는 아파트보다 조건이 떨어질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싼값에 전셋집을 구할 수도 있다.
신혼부부나 1∼2인 가구 등 소규모 세대에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이 갖춰진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저렴한 전셋집을 찾는다면 재건축 아파트도 살펴볼 만하다. 주거 환경이 열악해 불편할 수 있지만 저렴한 가격은 큰 장점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다만 새 아파트 입주가 많은 곳은 2년 뒤 재계약 시점이 되면 전세 가격이 주변 시세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또 최근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몰린 곳 대부분이 경기도에 있어 출퇴근 동선이나 자녀 교육 문제 등도 고려해야 한다"며 "이주나 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재건축 아파트는 2년을 채우지 못할 수 있다는 것도 유의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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