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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크라 대통령 "연방제 수용못해…군사력 강화할 것"
동부에 독립 지위 부여 제안 거부 입장 거듭 천명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는 절대 연방제를 채택하지 않고 단일 국가로 남을 것이라고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거듭 강조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날 분리주의 반군과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인근 도시 하리코프를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 공보실이 전했다.
연방제는 친러시아 성향이 강한 동부 돈바스 지역에 독립 지위를 부여하고 중앙정부가 돈바스와 연방 협정을 맺어 통합 단일 국가를 유지하는 방안으로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반군 세력 가운데 일부와 러시아가 제안했다.
포로셴코는 또 "우크라이나의 유럽화는 논쟁의 대상이 아니며 유일한 공식어는 우크라이나어가 될 것"이라며 장기 국가 발전 노선과 국가 공식어에 대한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일부에선 그동안 약 4천300만 우크라이나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러시아계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러시아어를 우크라이나어와 함께 국가 공식어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포로셴코는 국민의 85%가 자신의 견해를 지지한다면서 이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9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에 체결된 휴전협정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지만 동시에 국가 영토 수호를 위한 군사력 강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민스크 협정에는 즉각적인 교전 중단과 모든 포로 석방, (러시아와의) 국경 봉쇄, 모든 외국군 및 용병 철수, 우크라이나법에 따른 지방 선거 실시 등이 규정돼 있다"며 "우리는(협정 이행을 위한) 협상을 벌일 수 있지만 국가를 방어할 수 있는 강한 군대에 의지해 협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교전 상황은 1월 들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민스크 휴전 협정으로 한동안 전면전을 중단하고 산발적 전투만 벌여왔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은 지난달부터 교전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현재 정부군이 장악 중인 도네츠크주 동부 도시 데발체베를 두고 양측 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전 확산 사태를 막고 휴전 체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지난달 31일 민스크에서 재개됐던 평화협상이 또다시 결렬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결 전망이 더욱 어두워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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