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진실로 대화 바라면 신뢰할 수 있는 조치해야"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4일 남한 당국에 진실로 대화를 원한다면 신뢰할 수 있는 실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 인터뷰에서 남북대화가 열리지 못하는 것은 미국의 간섭과 한·미의 '야합' 때문이라며 "이를 바로잡지 않고서는 남북관계에서 근본적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남 사이에 풀어야 할 현실적인 문제들이 쌓여 있지만 실제로 남조선 당국이 미국을 배제하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5·24조치 해제와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를 거론하며 이 역시 "미국과의 논의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남조선 당국자들 자신이 스스로 말하고 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남한이 미국에 종속적이라는 식의 언급을 통해 남한 당국을 자극해 태도변화를 이끌어 내려는 시도로 보인다.
한미관계를 '주종관계', '수직관계'라고 폄하한 조평통은 "남조선 당국자들은 말로만 대화요 신뢰요 하지 말고 미국의 손탁(손아귀)에서 벗어나 민족문제, 통일문제를 동족끼리 허심탄회하게 풀어나갈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평통은 이런 실천적 조치가 없는 대화제의는 "대화가 열리지 못하는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씌우기 위한 서툰 기만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남관계에서 새로운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갈 준비가 다 되어있다"면서 남북관계의 진전이 전적으로 남한 당국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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