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급진화 막자"…영국군, 소수계 포용론 확산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 극단주의 세력의 청년층 대상 이념화 공세에 맞서 영국군이 이슬람 등 소수인종 출신 군인력 비중 확대에 나섰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자국군 내 이슬람계 장병 비중이 지하드 투쟁을 위해 국외로 나간 청년 숫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자성이 기폭제가 됐다.
영국군의 흑인과 아시아 소수계 출신 장병 비중은 10%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는 조금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런 수치는 영연방국 출신 군인 수에 크게 의존한 결과여서 실제 자국 내 채용은 부진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선동 표적이 되는 이슬람계 청년 인력의 채용은 소수계 중에서도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군은 이에 따라 올해 소수계 병력 확대를 목표로 소수계 공동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인력채용 캠페인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닉 카터 영국군 참모총장은 이와 관련 BBC에 "소수계 출신 장병 채용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필요한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재능있는 소수계 출신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일은 영국군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리처즈 전 참모총장은 "무슬림을 비롯한 소수계 출신자들에게 군 고위층의 확고한 인재 양성 의지를 알리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심 하피즈 영국군 종교자문관은 "국가적 강점인 문화적 다양성은 군에서도 실현돼야 한다"라며 "소수계 군인력 비중이 늘어나면 국민과 친근한 군대를 만들고 국외 파병지에 대한 문화적 이해도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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