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외교 "독일 지도자 과거사 발언들, 일종의 가이드라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06 23: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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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獨 외교장관 회담 후 회견 "1년새 세차례 만나"…독일대통령 방한 가능성

윤 외교 "독일 지도자 과거사 발언들, 일종의 가이드라인"

韓獨 외교장관 회담 후 회견 "1년새 세차례 만나"…독일대통령 방한 가능성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을 방문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독일 지도자들의 과거사 반성과 직시 발언은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에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분히 일본을 마음 속에 둔 언급으로 읽혔다.

윤 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마치고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최근 별세한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전 대통령의 1985년 연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올해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기념 연설, 슈타인마이어 장관의 독일 일간지 빌트 인터뷰 등 독일 지도자들의 과거사 언급들을 거론하며 "이들 사례는 전 세계에, 특히 아시아에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츠제커는 나치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고 했고, 메르켈 총리는 나치의 부끄러운 역사를 되새기는 것은 독일인의 영원한 의무라고 했으며 슈타인마이어는 2차 대전 종전이 나치로부터 해방 의미가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두 장관은 앞서 회담에서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의 방한 추진을 비롯한 양국간 협력심화 방안에 합의했다.

윤 장관은 "슈타인마이어 장관과 1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벌써 세 차례 만났다"며 독일을 유럽에서 가장 긴밀한 한국의 파트너 국가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한 이후 양국은 더욱 가까워졌다고 평가하고 독일이 한국정부의 한반도 신뢰구축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전폭 지지하는 데 사의를 표했다.

그는 양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통일외교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신뢰구축을 통한 평화통일 방안과 독일의 경험을 논의했다고 소개하고 "독일 통일은 20세기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인데, 21세기에는 우리가 동북아에서 그것을 이루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슈타인마이어 장관도 연간 세 차례 만난 사실을 들어 두 국가간 우호협력 관계의 현주소를 강조하고 가우크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메르켈 총리는 가까운 시일 내에 방한할 계획이 없다고 확인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독일은 분단 상황이 무엇인지 잘 안다"면서 통일외교자문위에서 독일의 통일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과거 동·서독간에) 어떠한 신뢰구축 조치가 있었고, 그런 것을 한반도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 등 한국으로선 얻을 수 있는 게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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