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2015 중국전략은> ② "협업 통한 윈윈 모색해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08 0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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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한중합작영화 '20세여 다시한번' 중국서 1천만 관객 돌파
"중국은 기회의 땅…공략과 경계의 대상으로만 봐서는 안돼"

<한류, 2015 중국전략은> ② "협업 통한 윈윈 모색해야"

CJ E&M 한중합작영화 '20세여 다시한번' 중국서 1천만 관객 돌파

"중국은 기회의 땅…공략과 경계의 대상으로만 봐서는 안돼"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분명한 것은 중국이 우리에게 상당히 큰 기회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일방적으로 공략해야하는 시장은 아닙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배울 게 있듯이 우리도 그들에게 배울 게 많습니다. 공동작업을 하면 할수록 느낍니다. 한-중이 서로 컬래버레이션(협업)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고 그 결과를 도출해야 서로 윈윈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국내 1위의 영화 투자·배급사 CJ E&M 윤인호 영화 홍보팀장은 중국을 공략의 대상으로만 봐서도, 경계의 대상으로만 봐서도 안된다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CJ E&M의 두번째 한중합작영화 '20세여 다시 한 번'이 한·중 합작 영화 중 처음으로 지난 1월 누적관객수 1천만명을 넘었다.

'20세여 다시 한 번'은 1월24일 누적 박스오피스 매출 3억2천109만 위안(한화 약 562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5일 누적관객수 1천20만3천153명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에서 개봉된 로맨틱 코미디 영화 중 역대 흥행 11위의 기록이라고 CJ E&M은 밝혔다.

1월8일 중국 전역 5천500여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20세여 다시 한 번'은 CJ E&M이 '이별계약'(2013)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은 한중합작 영화로, 지난 16일 종전 '이별계약'(2013)이 가지고 있던 한중합작영화 최고 매출액인 1억9천만 위안(약 337억원)을 넘어섰다.

영화는 작년 국내에서 865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심은경 주연 '수상한 그녀'와 동시 기획된 프로젝트로, 중국의 '라이징스타' 양즈산과 '국민 배우' 구이야레이가 주연을 맡았고 친정다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윤 팀장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함께 발전해야 콘텐츠도 덩달아 발전하는데 중국은 극장으로 대표되는 하드웨어가 좀더 빨리 성장했다. 그래서 한국영화뿐만 아니라 전세계 영화시장에 손을 내밀고 있다. 그말은 굳이 한국영화가 아니어도 된다는 얘기"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국영화가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함께 갈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어야한다"고 설명했다.







CJ E&M은 3번째 한·중합작 영화로 장윤현 감독의 '평안도'를 올 상반기 중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현재 촬영은 모두 마쳤고 후반 작업 중이다.

윤 팀장은 "중국에 대한 양극단의 시선이 존재하고 비관적인 쪽에서는 중국 당국의 규제가 걸림돌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중국은 사실 명분만 있으면 정부 지원도 전폭적으로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서 "중국은 일방적 공략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분명 기회는 많은 땅"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 대륙을 뒤흔든 '도민준' 김수현은 새해 들어서도 중국에서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작품 출연 제안이 쇄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광고 섭외도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가 끝난 지 1년이 지나 이제 열풍이 사그라질 법도 할 것 같은데 새해 들어 새로운 제안이 더 들어오고 있다.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중국은 들어가는 데 10년, 나오는 데 10년이라는 말이 있다. 워낙 땅이 넓어서 한번 시작된 인기가 중국 전역을 한바퀴 돌고 사그라지는 데 그만큼의 시간이 든다는 얘기"라면서 "김수현에 대한 중국 쪽의 러브콜은 새해 들어 오히려 더 뜨거워진 느낌"이라고 밝혔다.

한류스타 배용준이 세운 키이스트는 지난해 8월 중국 종합 온라인 서비스 사업자 소후닷컴으로부터 150억 원을 투자받고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소후닷컴은 포털사이트 소후닷컴(搜狐 , www.sohu.com), 동영상 서비스 소후TV(tv.sohu.com), 검색엔진 소고닷컴(搜狗, www.sogou.com)과 온라인 게임 개발 및 서비스 회사 창유(www.changyou.com)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주식시장 나스닥에도 상장돼 있다. 시가총액은 약 2조 3천억원이라고 키이스트는 전했다.

키이스트의 양근환 대표는 "소후닷컴과 키이스트 양사의 실무진이 주 단위로 만나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양사 경영진은 한달에 한번 꼴로 만나고 있다"면서 "드라마 기획도 같이하고 다른 사업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새해 들어 중국 전송권 시장이 가로막혔다고 하지만 우리가 소후닷컴과 진행하는 공동제작 논의 등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삼화프로덕션의 안제현 대표는 "안좋게 보면 우리의 인력과 노하우를 유출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제 한류의 중국 진출을 막을 수는 없다. 이미 흐름이 그러하다"면서 "내수 시장이 충분히 크다면 굳이 갈 필요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진출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허황된 꿈을 꿔서는 안된다"면서 "10여년 전 '겨울연가'로 일본에 한류가 상륙했을 때 너도나도 '겨울연가'를 꿈꾸며 드라마를 제작했다가 망한 것이 부지기수였다. 철저하게 그들의 시장에 맞게 작업하고 내실을 기해야한다"고 밝혔다.

한류의 중국 진출에 대해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식의 비판적인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다. 우리의 한류 노하우를 너무 헐값에 넘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여기에는 중국이 빠른 속도로 한류의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다.

안 대표는 "예를 들어 중국이 우리 것을 가져가 100억을 벌어놓고 우리한테는 5억밖에 안준다고 우리가 그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시장이다. 우리와 시장이 다르다"면서 "만일 중국이 사가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 5억도 못 버는 것이다. 그런 시각으로 접근해야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배우 박해진의 소속사 더블유엠컴퍼니의 황지선 대표는 "그동안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꾸준히 준비해온 회사라면 2015년이 지난해보다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송권 시장은 막혔지만 지금의 상황을 통해 과열된 시장이 좀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에게는 위기일 수도 있지만 준비된 회사들에는 지금이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김수현, 이민호, 박해진 등 중국에서 인기가 있는 빅3 배우들에 대한 중국의 러크콜은 끊임없이 쇄도하고 있고 기회는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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