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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장, 조성택 고려대 철학과 교수(화쟁문화아카데미 대표),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
사회가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 응답하라 종교
화쟁문화아카데미 '종교를 걱정하는 불자와 그리스도인의 대화' 종교포럼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지금까지 이런 종류의 포럼은 없었다고 봅니다. 이번 포럼은 단순한 종교 간 대화가 아니라 각 종교의 입장에서 시민사회를 우려하고 또 시민사회의 입장에서 종교에 대한 성찰과 반성의 목소리를 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조성택 고려대 교수)
종교가 사회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라는 지적이 나오는 오늘, 여러 종교 전통에 몸담은 학자들이 모여 현실의 고통에 어떻게 응답해야 할지를 모색하는 종교포럼이 열린다.
오는 28일 시작되는 '종교를 걱정하는 불교도와 그리스도인의 대화 : 경계너머, 지금여기'는 지난해 4월 문을 연 화쟁문화아카데미의 첫 작업이다.
11월까지 매달 한 차례씩 진행되는 포럼은 불교계의 조성택 고려대 교수와 개신교계의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천주교계의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장이 돌아가며 각각의 종교 현실과 이 때문에 빚어지는 시민사회 내 부작용을 발제하면 나머지 두 사람이 자신의 종교에서 해당 발제와 관련된 문제들을 함께 토론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각자의 종교에 대해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온 세 사람이 참여하는 만큼 포럼은 에두르지 않고 직설적으로 각 종교의 현실을 건드린다.
28일 열리는 첫 포럼의 발제 주제는 '한국 불교의 '깨달음 지상주의''다.
발제를 맡은 조 교수는 10일 설명회에서 "불교는 깨달음을 추구하는 종교가 아니라 실천하는 종교인데도 깨달음은 미래의 일로 미뤄두고 있고 깨달음이 '나와 너'를 가르는 경계로 작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소장은 10월24일 열릴 8번째 포럼에서 '자유와 해방'을 주제로 삼았다. 김 소장은 "자유와 해방은 종교의 핵심인데 지금 종교에서 가장 들리지 않는 것이 자유와 해방"이라면서 "자유와 해방 대신 순종과 복종, 겸손, 거칠게 말하면 노예 윤리를 강요하고 가르치는 흐름에 반기를 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3월 28일 두 번째 포럼에서 '개신교의 배타주의와 타자의 악마화'를 이야기한다. 김 실장은 "우리 사회가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가 된 데는 개신교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반성하며 "개신교의 배타주의가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피고 종교의 과제는 무엇인지를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화쟁문화아카데미를 이끄는 조성택 교수는 "이번 포럼이 각 종교의 개혁을 위한 마중물과 각성 효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세월호 사건으로 고통받는 우리 사회에 대한 종교의 응답을 모색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김 소장은 "아직 세월호 사건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세월호 사건 안에서 종교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응답이 이번 포럼의 큰 주제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사간동 화쟁문화아카데미에서 열리는 포럼은 2월에는 오후 1∼5시에 열리며 3월부터는 오전 10시 시작해 3시간씩 진행될 예정이다. 방청객에게도 토론 참여 기회를 주며 전체 포럼 내용은 책과 영상 콘텐츠로도 제작된다. 문의 ☎070-8872-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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