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논의 4자 정상회담 앞두고 교전 격화(종합2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11 00: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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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정부 "반군이 대테러작전본부 포격"…요충지 데발체베서도 격전

우크라 사태 논의 4자 정상회담 앞두고 교전 격화(종합2보)

우크라정부 "반군이 대테러작전본부 포격"…요충지 데발체베서도 격전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김성진 기자 =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 4자 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반군이 이날 낮 러시아제 다연장포인 '토르나도'를 이용해 도네츠크주 북부 도시 크라마토르스크에 있는 대테러작전(반군 진압 작전) 본부와 인근 주거 지역을 포격했다고 밝혔다.

포로셴코는 이 포격으로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으나 정확한 숫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발언 이후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크라마토르스크가 일반 다연장포인 '토르나도'가 아니라 그 개량형인 '스메르치'의 공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일반 토르나도는 구경이 122mm지만 스메르치는 구경이 300mm로 사거리가 120km에 달한다.

대변인은 "반군들이 군 시설인 비행장뿐 아니라 도심을 향해 포격을 가했다"고 비난했다.

포로셴코 대통령 고문 유리 비류코프는 크라마토르스크 포격으로 2명의 군인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으며, 의회 의원 막심 에피모프는 5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군 측은 크라마토르스크 포격 주장을 정부군의 선전적 도발이라고 반박하면서 "반군은 정부군과는 달리 주거 지역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이에 앞서 친러시아 성향의 반군은 전날 동남부 도네츠크주의 전략적 철도 교차지인 데발체베로 통하는 주요 보급로를 차단하고 도시를 포위했으며 5~6천 명의 우크라이나군 병력이 포위망에 갇혔다고 주장했다. 데발체베는 반군이 장악한 도네츠크시에서 가깝다.

그러나 정부군은 반군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아직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데발체베와 그 인근에는 정부군 수천 명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은 이곳에서 1주일 이상 정부군과 격렬한 전투를 벌여 일부를 점령했다.

반군의 발표가 나온 지 얼마 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공보실은 정부군 산하 국가근위대 부대가 반군의 포위망을 뚫고 도네츠크주 남부도시 마리우폴 방향으로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가근위대 산하 부대 '아조프'는 이날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마리우폴 북동부에 있는) 파블로폴 마을을 해방시키고 옥챠브리 마을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아조프 부대는 또 마리우폴 인근 도시 노보아조프스크 방향으로도 공세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군은 그러나 정부군의 반격 주장을 선전전이라고 일축하고 "이 방향에서 큰 전투는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치열한 가운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는 11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 4자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협상에서는 반군의 공세로 범위가 확대된 현재의 전선을 따라 폭 50∼70㎞의 비무장 지대를 설정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체결된 민스크 평화협정은 겨울 동안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재개되면서 유명무실해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9일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나 평화 협상안을 설명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반군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는 약속을 깨뜨렸다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대한 살상무기 제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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