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독일, 채권단 긴급회의 앞두고 다시 파열음(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11 09: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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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프라스 "구제금융 연장 않겠다"…독일 재무 "그러면 다 끝난 것"

그리스-독일, 채권단 긴급회의 앞두고 다시 파열음(종합)

치프라스 "구제금융 연장 않겠다"…독일 재무 "그러면 다 끝난 것"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그리스와 유럽연합(EU)내 최대 채권국인 독일이 그리스와 EU 채권단의 긴급회의를 목전에 두고 다시 파열음을 내고 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밤 의회 연설에서 그리스가 독일의 압박에도 구제금융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그는 "(독일 재무장관 볼프강) 쇼이블레가 얼마나 요구를 하든 우리는 구제금융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하지 않겠다"며 "구제금융과 억압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 다시 돌아가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치프라스 총리의 이러한 발언은 11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긴급회의를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다.

앞서 그리스 현지 언론은 그리스가 이 회의에서 기존 구제금융이 끝나는 시점부터 새로운 협상을 체결하기 전까지 유동성을 지원하는 '가교 프로그램'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오는 28일 끝나는 구제금융을 연장해 EU의 마지막 구제금융 분할지원금 72억 유로(약 8조9천억원)를 받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시장은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그간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고 EU와 그리스가 문제 해결에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출했다.

그러나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중인 쇼이블레 장관은 그리스가 현 구제금융 조건 하에서 마지막 분할지원금을 받지 않으면 "다 끝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와 새로운 합의를 논의하거나 그리스에 더 많은 시간을 주지 않겠다고 말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에 치프라스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쇼이블레 장관이 기존 구제금융을 연장하라는 "비이성적"인 제의를 하고 있다며 그가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독일과 그리스가 채권단의 긴급회의를 앞두고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며 긴급회의가 양측간 충돌의 장(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그리스 의회는 치프라스 총리를 찬성 162표, 반대 137표로 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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