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총 25조 경제효과·17만명 고용창출 기대
2017년까지 융복합 문화콘텐츠 선순환 구조 구축한다(종합)
정부, '문화융성' '창조경제' 실행계획 구체화
10년간 총 25조 경제효과·17만명 고용창출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정부의 창조경제 및 문화융성 기조 실현을 위한 주요 실행계획이 베일을 벗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11일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열린 '문화창조융합벨트 출범식'에선 문화콘텐츠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 민·관의 역량을 끌어모으기 위한 구체적 실행 계획과 청사진 제시가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밝힌 신년 구상에서 "문화 콘텐츠와 디지털 문화가 만나는 지점에 공급과 수요가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새로운 시장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문화를 통해 미래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어 국제사회의 문화강국이 되도록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한 '문화창조융합벨트' 조성 사업은 이 같은 박 대통령의 언급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후속 조치에 해당한다. 정부는 정책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발표 직전까지 세부 내용 공개를 미루는 등 사전 보안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국 문체부 콘텐츠정책관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통령 어젠다인만큼 기존 문체부 신년 계획에 담지 못했던 새로운 내용들"이라며 "지난해부터 치밀한 사전 준비를 거쳐 조율한 정책 사항들"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한 2천600억 투융자펀드 조성도 기존 문체부 운영 펀드와는 별도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문화창조융합벨트 정책의 핵심은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모아진다. 오는 2017년까지 융·복합 문화콘텐츠의 기획과 제작, 구현, 재투자에 이르기까지 총괄적인 활성화 지원에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날 개소한 문화창조융합센터에 이어 올해 말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건물에 조성할 문화창조벤처단지, 내년 말 홍릉 산업연구원(KIET) 부지에 조성할 연구개발(R&D), 인재육성을 위한 문화창조아카데미, 2017년 말에 경기도와 CJ 등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통한 1조원 규모의 콘텐츠 향유시설인 '케이 컬처 밸리'(K-Culture Valley) 조성 등 인프라 구축이 순차적으로 이어진다.
2018년 말 제주 중문단지에 조성될 융복합상설공연장도 주요 인프라에 포함된다.
이들 인프라를 통해 콘텐츠 기획 및 개발과 아이디어의 사업화 지원, 업체 입주와 지원기관 집적화 등 사업화 지원, 연구개발 및 인재양성, 콘텐츠 향유 공간 제공 등 기능을 강화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의 전반적인 기획과 구축 역할은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산하에 민·관 합동으로 조성하게 될 '문화창조경제특별위원회'가 맡게 된다.
기존 문화융성위 소속 콘텐츠 유관 위원들 외에 별도의 민간위원들이 추가로 참여하는 형태로 꾸려질 예정이다.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참여한 정부와 민간 사업체 등 기관들의 숫자만 64개에 이르는 대형 민·관 합동 사업인만큼 문화창조경제특위의 유기적인 조타수 역할 수행이 사업 성패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문화창조경제특위는 철저히 민간의 창조적 역량이 발휘될 수 있도록 운영될 것"이라며 "위원장도 민간 전문가가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창의적인 신규 기획 제작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끌어낼 수 있느냐의 여부는 핵심적 과제다.
문화융성위원인 송승환 PMC 프로덕션 회장은 이날 박 대통령이 주재한 오찬간담회에서 난타 공연 기획 당시 친구 집을 담보로 비용을 충당한 어려웠던 상황을 소개하면서 "새로운 창작자들은 충분한 금융지원 속에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이런 환경 속에서 문화산업이 활성화돼야 세금도 잘 걷히고, 그럼 복지도 되고 국민이 행복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 기획기반 조성 단계를 지나 올해 말까지 제작 및 사업화 구축, 내년 말까지 육성기반 구축, 그리고 2017년 말 벨트 구축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선순환에 따른 실제 경제효과는 '케이 컬처 밸리'를 통해 집약돼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향후 10년간 총 25조원의 직·간접적 경제효과와 17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상설공연장과 콘텐츠파크, 호텔 및 상업부지 건설과 운영을 통해 직접적으로 15조원의 생산유발 효과 및 10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예상했으며, 이와 별도로 콘텐츠 제작과 공연 등을 통해 1만명 이상의 추가 일자리 창출을 기대했다.
또한 간접적으로는 신규 유동인구 발생에 따른 인근 지역 개발 등을 통해 10년간 생산유발액 10조원, 고용창출 6만명 달성이 가능하리란 추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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