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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정정불안' 예멘 대사관 폐쇄 미국은 시아파 반군 후티의 정부 전복으로 예멘의 정정 불안이 심화하면서 예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임시 폐쇄했다.(EPA=연합뉴스) |
'정부 전복' 예멘서 미·영·프 대사관 잇따라 폐쇄(종합)
자국민 소개령…외교·영사 업무 중단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시아파 반군 후티의 정부 전복으로 예멘의 정정 불안이 심화하면서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과 프랑스 정부가 현지 주재 대사관을 잇따라 폐쇄하고 자국민에게 소개령을 내렸다.
수도 사나에 주재한 영국대사관은 11일 외교·영사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주예멘 영국대사관은 이날 낸 성명에서 "대사관의 모든 직원이 오늘 새벽 사나를 떠났다"며 "예멘에 거주하는 영국인도 즉시 출국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대사관도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예멘의 정치·안보 상황을 이유로 대사관 업무를 중단한다고 고지하고 예멘의 자국민에게 되도록 빨리 떠나라고 촉구했다.
앞서 미국 정부도 10일 예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임시 폐쇄키로 하고 11일까지 공관 직원뿐 아니라 미국인 주재원도 사나를 떠나라는 소개령을 내렸다.
미국 정부는 후티가 지난해 9월21일 사나를 장악하자 자국 대사관 직원 일부를 철수했다. 지난해 11월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미국 대사관을 겨냥해 폭탄테러를 저질렀다고 자처했다.
후티는 3년전 민주화 시위로 퇴출된 친미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와 같은 시아파지만 반미·반서방 성향이 강하다.
이들은 6일 의회와 내각을 해산하고 자체 조직인 '혁명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2년간의 과도통치를 선언했다.
권력 공백에 따른 정국 불안을 타개하기 위해 유엔이 후티와 야권 정파간협상을 중재하고 나섰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후티가 장악한 예멘 내무부는 9일 후티의 정부 전복에 항의하는 집회와 시위가 빈발하자 예멘 전역에서 대중 행사를 금지하는 지시를 내렸다고 예멘타임스가 보도했다.
주예멘 한국대사관은 아직 업무를 중단하지 않았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대사관 직원과 체류 교민의 신변안전에 특별히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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