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회의, 테러 대응·우크라 사태 논의
민스크 4자회담서 휴전 합의…러시아 제재 해제 논의될 듯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새해 첫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고조된 EU 각국에 대한 테러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열린 이번 특별 정상회의에서는 테러 대응 공조 방안이 집중 논의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과 그리스의 구제금융 재협상 요구를 둘러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의 안정화 방안도 의제에 올라 있다.
지난달 7일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테러 사건 이후 유럽 각국은 테러 대응 비상 체제를 가동하면서 항공기 승객정보 공유 등의 다각적인 보안 강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1일 그리스 채무 재조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가 열리고 아울러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는 4개국 정상회담에 이어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이들 문제가 더 시급하게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EU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이번 회의에는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해 EU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 사태의 진전 상황에 대해 보고할 예정이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아울러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프랑스-독일-러시아-우크라이나 4자 정상회담 결과와 우크라이나 측의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고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전날 밝혔다.
지난 9일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는 애초 예정됐던 대(對)러시아 추가제재 승인을 미루고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4개국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제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12일 오전까지 진행된 4자 회담에서 휴전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는 제재를 유보하고 러시아 제재 해제를 위한 전향적인 조치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지난해 3월 러시아의 크림 병합 이후 러시아 관련자 및 우크라이나 분리주의자에 대한 수차례의 제재를 가했다. 현재 EU의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제재 명단에는 132명의 개인과 28개 단체가 올라 있다.
민스크 4자 회담이 예정시간을 넘김에 따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그리고 포로셴코 대통령이 예정된 시간에 참석하지 못할 것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 문제에 대한 합의 도출에 실패함에 따라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실제적인 논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16일 다시 모여 그리스의 긴축 정책 폐기와 구제금융 재협상 요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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