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것도 함께 터치해요"…모바일 효도구매 급증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회사원 윤모(49)씨는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하면서 고향을 떠나 경기도 안양에서 20여년 거주하고 있다.
맞벌이로 생활하는 그는 마트에 가서 생활필수품을 구입하는 시간도 아까웠으나 얼마전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노하우를 터득했다. 바로 항상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생수나 티슈 등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점심식사를 마친 뒤 비는 시간이나 출퇴근시간에도 몇번 화면을 터치하면 손쉽게 생활필수품들을 구입할 수 있는 만큼 그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 앱이 됐다.
그는 최근에는 생필품을 구매하면서 충북 청주시에 홀로 거주하는 모친을 위해서도 같은 제품을 구입해서 별도 배송을 의뢰한다.
이처럼 모바일 쇼핑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사면서 부모에게도 같은 것을 보내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13일 소셜커머스 쿠팡(www.coupang.com)에 따르면 지난달 동일 회원이 모바일앱을 이용해 2곳 이상 주소로 생필품을 보낸 건수는 10만2천9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700건에 비해 8.6배나 늘었다.
이는 모바일쇼핑 시장 규모가 2011년 6천억원에서 2012년 1조7천억원, 2013년 4조7천500억원, 2014년 14조8천억원으로 급팽창한 추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올해 모바일 쇼핑은 22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동일 회원이 2곳 이상으로 보낸 상품을 건수로 보면 맥심 커피믹스, P&G 페브리즈, 고당도 한라봉 5㎏, 스파클 생수, 지리산 우렁이살 20㎏, 타이벡 제주감귤 10㎏, 코디 화장지, 제주 삼다수, 매일 칼슘두유, 모나리자 휴지 등의 순이었다.
서울과 경기를 제외하고 복수 배송지로 지정된 곳을 건수 기준으로 보면 경남 창원시, 경북 구미시, 대구광역시 달서구, 광주광역시 북구, 경남 김해시 등의 순으로 많았다.
쿠팡 관계자는 "다중배송이 모두 부모님들께 보내는 것은 아니지만 주문 물품과 주소지 등을 봤을 때 고향으로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며 "모바일 쇼핑 증가가 자녀들의 부모님 생필품 구입 증가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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