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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제역에 성난 주민들이 내건 플래카드 (증평=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 증평군 도안면 이장협의회가 구제역이 발생한 축산 대기업 계열 농장의 퇴출을 주장하는 플래카드를 군내 곳곳에 부착했다. 해당 농장에서는 지난해 12월 24일 구제역이 발생했다. 2015.2.13 bwy@yna.co.kr |
"구제역 기업형농장 퇴출" 증평·진천 농심 '뿔났다'
"구제역 확산 주범, 살처분 비용 지원 부당…책임 물어야"
(증평·진천=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대형 축산·유통기업의 계열농장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3일 증평군과 진천군에 따르면 이 지역 주민들이 대규모로 돼지를 사육하는 대기업 계열의 농장을 구제역 발생의 진원지로 지목하면서 '삼진아웃제' 적용을 통한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
증평군 도안면 이장단협의회는 최근 거리 곳곳에 "구제역 근원지 D축산은 폐업하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이장단협의회가 지목한 농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축산·유통기업의 계열의 법인으로 지난해 12월 24일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 농장은 1만5천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도안면 이장단협의회의 관계자는 "평소 많은 악취로 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어왔다"며 "대기업의 계열 농장이 제대로 방역을 하지 않아 구제역에 걸렸는데 살처분 비용을 주민이 낸 세금으로 부담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 관계자는 "이 농장은 4년 전에도 구제역이 발생했다"며 "이번에는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안면 이장단협의회장단은 지난 13일 565명의 주민이 서명한 진정서를 증평군에 제출하고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가로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3일 충북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도 같은 기업의 계열 법인이다.
이 농장 역시 2만여 마리의 돼지를 키우며 진천과 경기도 등에 새끼돼지를 출하하고 있다.
이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뒤 감염 농장이 잇따라나오면서 진천지역에서도 이 농장을 구제역의 진원지로 지목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인근 주민들은 마을 주변과 진천읍내 도로 등에 '돼지 구제역 삼진아웃제, 주민들은 적극 지지한다'. '계절 없는 XX 축산 똥냄새 지역 주민 못살겠다"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진천군청을 방문해 대책을 요구했다.
세 번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에 대해 축산업을 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삼진아웃제' 주장도 이 농장에서 2011년 등 그동안 두 차례 더 구제역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등장한 것이다.
이런 기업형 대규모 축산농가에 대한 주민의 불만이 커지는 것은 평소 악취 등에 따른 주민 불편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천군 이장단협의회의 관계자는 "구제역 상황이 마무리되면 지역 내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서 구제역 발생에 따라 통제초소 운영 등에 들어간 비용 일부를 이 농장이 부담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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