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평온한 코펜하겐 주택가·유대교회당 총성에 공포(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15 12: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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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용의자 추적·검문 강화…주민들에 외출 자제 당부


주말 평온한 코펜하겐 주택가·유대교회당 총성에 공포(종합)

경찰, 용의자 추적·검문 강화…주민들에 외출 자제 당부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이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새벽에 걸쳐 주말 주택가와 도심 기차역 인근 유대교 회당을 뒤흔든 총격으로 큰 혼란에 휩싸였다.

14일(현지시간) 오후 코펜하겐의 '크루트퇸덴' 문화센터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밸런타인데이를 겸한 토요일 오후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주택가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카페를 겸한 복합 문화공간인 크루트퇸덴 센터에 수십 발의 총성이 울려 퍼진 것은 이날 오후 4시께.

당시 이곳에선 '예술, 신성모독,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한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행사에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에 대한 풍자 그림으로 2007년 이후 줄곧 살해 위협을 받아온 스웨덴 출신 예술가 라르스 빌크스가 참석 중이었다.

용의자는 자동소총을 이용해 센터 바깥에서 안쪽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창문에는 여러 개의 총탄 흔적이 선명하게 남았다.

목격자들 진술에 따르면 당시 순식간에 20∼40여 차례 총성이 울려 퍼졌고 겁에질린 참석자들은 일제히 바닥에 엎드리거나 테이블 밑으로 기어들어 가는 등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한 남성은 서 있던 여성을 자신의 몸 아래 엎드리게 하는 등 혼란한 가운데도 용기있게 행동하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평소 가족 단위 방문객이 즐겨 찾는 문화 센터가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하는 총격 테러의 현장이 되면서 주변 주택가는 긴장에 휩싸였다.

1990년 개관한 크루트퇸덴 센터는 코펜하겐에서도 가장 가족 친화적인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주택가 안에 있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센터 주변에는 대중 수영장이 있으며, 멀지 않은 곳에 축구 구단 FC코펜하겐의 홈 구장도 있다.

이 때문에 평소 크루트퇸덴 센터 내 카페에서는 문화 행사 외에도 아이들이 참석하는 파티와 벼룩시장이 자주 열리곤 했다. 크루트퇸덴은 이날부터 무기한 잠정 폐쇄한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현장에 있던 빌크스와 프랑수아 치머래 덴마크 주재 프랑스 대사 등 약 30명은 친지에게 자신이 무사하다는 것을 알리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약 10시간 뒤 코펜하겐 유대교 회당 인근에서 총격이 또다시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우려와 공포에 밤잠을 설쳤다.

15일 0시를 넘긴 직후 유대교 회당 본부 건물 밖에서 발생한 이 총격으로 머리에 총을 맞은 1명이 숨지고 경찰 2명이 부상했다.

이 총격으로 인근에 대형 기차역인 노레포트역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앞선 총격 사고와 두번째 총격 사고의 용의자가 체포되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도로 검문을 강화하고 시내 주요지역을 봉쇄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경찰은 수색 범위를 확대해 스웨덴으로 가는 외레순드 다리 위를 통행하는 차량을 검문하고 인접국인 독일의 국경 출입소에 대한 감시도 강화했다.

평화롭던 코펜하겐 시내가 경찰차 사이렌 소리와 수색용 헬기 소리로 가득 차면서 밤새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고 신화 통신과 BBC 방송 등은 전했다.

영국에서 온 관광객 세바스티안 제페다(19)는 총성 소리가 들린 이후 갑자기 도로가 경찰로 가득 찼다며 호텔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다고 AP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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