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우크라 휴전…동부 데발체베 교전으로 위기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16 17: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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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전략 요충지…정부군-반군 대치로 협정 무산 뇌관될 수도

불안한 우크라 휴전…동부 데발체베 교전으로 위기

동부 전략 요충지…정부군-반군 대치로 협정 무산 뇌관될 수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의 휴전이 불안하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동부 도네츠크주의 교통 요충지 데발체베(러시아명 데발체보)가 휴전협정을 깨트리는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데발체베가 대부분의 우크라이나 동부 교전 지역과는 달리 15일(현지시간) 휴전협정 발효 이후에도 포성이 멈추지 않고 있는 대표 지역이며 이곳에서의 정부군과 반군 간 대치 상황이 언제라도 대규모 전투로 확대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반군은 데발체베에 갇힌 정부군이 포위망을 뚫기 위해 이날 하루 동안에도 여러 차례 공격을 시도하며 휴전협정을 위반했다면서 반군도 이에 어쩔 수 없이 대응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반군은 올해 들어 펼친 대규모 공세로 데발체베를 포위하는데 성공했으며 현재 포위망 안에 수천명의 정부군이 갇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데발체베에 갇힌 정부군이 8천명에 이른다고 지적한다. 휴전협정 발효 이후에도 반군의 봉쇄는 계속되고 있다.

반군은 데발체베의 정부군이 사실상 포로가 된 만큼 이 지역을 벗어나려면 무기와 장비를 버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정부군은 데발체베가 완전히 포위당한 적이 없고 휴전협정 이전까지 교전이 계속됐다면서 반군이 정부군에 안전한 퇴로를 보장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쉽게 포성이 멎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반군은 현재 휴전협정 감독 임무를 맡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감시단의 데발체보 접근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개국 정상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무려 16시간에 걸쳐 휴전협정 체결을 위한 마라톤협상을 벌일 때도 전체 협상 시간의 절반 가까이를 데발체보 문제에 할애했을 정도로 이 지역 문제는 휴전 합의의 최대 쟁점이었다.

데발체베는 지난해 중반 이후 정부군과 반군 간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였다. 양측의 격전으로 인구 2만2천 명의 도시는 심하게 파괴되고 전기, 난방, 통신 등이 모두 끊겼다. 대다수 주민은 지금도 포격을 피해 지하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과 반군이 모두 데발체베에 집착하는 이유는 이 지역이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의 철도 교통 중심지이자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현재 반군이 장악 중인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 접경한 도네크주 최동단 도시인 데발체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은 물론 우크라이나 내의 여러 도시를 잇는 철도 교차지다.

정부군이 지난해 7월 총공세를 펼쳐 적진인 도네츠크주를 뚫고 들어가 데발체베에 교두보를 마련한 이유도 이같은 전략 요충지를 확보하기위해서였다.

휴전 발효 이후에도 계속되는 데발체베의 산발적 교전이 대규모 전투로 확대될 경우 어렵사리 성사된 민스크 휴전협정은 또다시 무너질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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