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EC출범과 한국기업> ⑤전방위 사회공헌으로 입지구축
(박닌.하이퐁<베트남>·양곤=연합뉴스) 김권용 현경숙 특파원 =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개도국들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을 바라보는 현지인들의 시각은 남다르다.
이들 지역에 진출한 여느 외국업체들과 다를 바 없지만, 현지 주민들을 위한 의료봉사와 장학사업, 지역 숙원사업 해결 등에 유난히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한국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아세안의 관문인 베트남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베트남 일각에서는 사회공헌과 봉사가 한국기업들의 가장 큰 특징이라는 분석마저 나온다.
빈곤층 학생들과 고아, 병약자들을 돕는 이들 기업의 손길 덕분에 과거 베트남전쟁 당시 형성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말끔히 사라졌다.
특히 한국에 우호적인 정서를 형성해 한국산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이어진다.
베트남 중부지역에 진출한 두산중공업은 꽝남종합병원 건설사업에 250만 달러를 지원한 데 이어 최근까지 주변지역 주민 1만명을 상대로 내과, 외과, 치과 진료 등 다양한 의료봉사를 펼쳤다.
아울러 식수가 부족한 주민들을 위해 100만 달러 상당의 해수 담수화 설비를 기증, 지역 숙원사업을 해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비정부기구(NGO) 한베문화교류센터와 제휴, 한국인과 결혼하는 현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 등을 가르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은 또 남부 호찌민 지역의 병원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방사능 진단기술을 전수하는 한편 이들 시설의 환자에 대해서는 무료 진단까지 하고 있다. 삼성은 이 같은 지원 활동을 낙후지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노이공대와 우정대, 하노이국립대 등에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베트남 진출 1세대 기업의 선두주자인 태광실업은 현지에 대형 직업훈련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불우이웃들에게는 매달 '사랑의 집' 2채씩을 지어주고 있다.
태광의 사회 공헌에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 주석은 이 업체의 공장을 두 차례나 직접 방문해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CJ는 베트남 다문화 가정 자녀 4만 5천여 명을 돕고, '동반성장' 차원에서 제빵훈련원도 운영하고 있다.
CJ는 특히 제빵훈련원 사업을 통해 향후 5년간 1천640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에 공헌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역시 하노이국립대와 하이퐁해양대, 경제국립대 등에 장학금을 지급하는 한편 주변 불우이웃들에게 TV와 세탁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
태국에 진출한 타이삼성생명, CTR코리아, 포스코, GS글로벌 등 한국기업들은 한국전쟁에 참여한 태국 병사들의 후손들을 취업시켜 '세대를 뛰어넘는 보은' 활동을 하고 있다.
참전 용사 후손들을 태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취업시키기 위한 채용 설명회는 지난해 두 차례 열렸으며, 이 행사를 통해 참전 용사 후손을 비롯한 태국인이 상반기에 4명, 하반기에 5명이 한국 기업에 취업했다.
태국은 한국전쟁 때 가장 먼저 파병한 나라 중 하나로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전쟁기간에 육·해·공군 8천693명이 참전해 참전용사 후손이 적지 않다.
진출 기업 2천200여 개 사, 2013년 투자금액이 20억 달러에 이르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 협력, 공유가치 창출을 위해 한국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빈민 청년계층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전문 직업 교육을 했으며, LG전자는 2005년부터 인도네시아 중고등학교의 교육집기 교체, TV 설치 등 학습 환경 개선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삼익악기는 2011년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칠릉시 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기타 목공예, 피아노 조율, 제빵, 봉제, 미용 등의 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삼익악기는 40명 정원의 기숙사를 운영하고, 통학생 교통비 제공, 무료급식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학습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우수 훈련생들에게는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미얀마포스코스틸은 미얀마에서 대표적인 사회공헌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얀마 노동자들의 임금이 월평균 100달러로 안 되는 상황에서 이 기업은 직원들에게 300달러가량의 월급을 지급해 종업원 처우 향상에 앞장서고 있으며, 기업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성실한 세금 납부로 미얀마에서 납세 서열 30위에 꾸준히 들고 있다.
2008년 태풍 나르기스가 미얀마를 강타했을 때 4만5천 달러를 구호 성금으로 내는 등 다양한 기부 및 사회봉사 활동을 펴고 있다.
이 때문에 미얀마포스코스틸은 미얀마 국민에게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대표적 외국 기업으로 통하며, 차기 대통령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 사령관이 2013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이 회사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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