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출신 감독이 작품상 받은 것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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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영화 '버드맨'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87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
2년 연속 멕시코 출신 감독에 감독상 안긴 아카데미(종합)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버드맨'으로 4관왕
멕시코 출신 감독이 작품상 받은 것은 처음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정아란 기자 = 멕시코 출신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52) 감독이 '버드맨'으로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작년 아카데미에서 사상 처음으로 멕시코 출신 알폰소 쿠아론 감독(그래비티)이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멕시코 출신 감독이 아카데미 감독상을 가져갔다. 멕시코 출신 감독이 작품상을 받은 것은 그가 처음이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7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보이후드'의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을 제치고 연거푸 무대에 올랐다.
'버드맨'은 슈퍼 히어로 '버드맨'으로 톱스타의 인기를 누렸던 할리우드 배우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이 꿈과 명성을 되찾고자 브로드웨이 무대에 도전하는 내용이다. '버드맨'은 촬영상과 각본상까지 포함해 4관왕에 올랐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누군가 이기면 누군가 지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모순이 진정한 예술과 진정한 개인적인 경험, 이런 것들을 다 융합해서 우리가 함께 훌륭한 분들과 함께 새로운 차원의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훌륭한 작품은 세대를 넘나들어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오늘 제가 영광을 대신 먼저 누리게 됐다. 여러분 모두 천재이고 아티스트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제가 정장을 입고 있는데 사실 이 정장은 마이클 키튼이 실제로 입었던 것"이라며 "냄새가 좀 퀴퀴한데 정말 효과가 있었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버드맨'에서 주인공 리건의 모습을 통해 성공의 덧없음과 개인의 하찮은 존재감 등을 얘기한다. 영화는 코미디와 비애, 현실과 환상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관객에게 인간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되돌려준다.
감독은 앞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아에 대해 얘기하는 것에 편안함과 불편함을 동시에 느꼈다"며 "이 영화는 나의 경험에 관한 이야기"라고 밝힌 바 있다.
1984년부터 라디오 방송국에서 DJ로 일하고 1988년부터 영화 음악 작곡도 했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그간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만들어 낸 다채롭고 사실적인 캐릭터를 선보여왔다.
그는 2000년 첫 장편 영화인 '아모레스 페로스'로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상과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외국어영화상을 받으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국내에도 잘 알려진 '21그램'(2003), '바벨'(2006), '비우티풀'(2010) 등의 작품을 통해 다채롭고 사실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며 거장으로 성장했다.
그는 멕시코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2007년 '바벨'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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