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기 윤이상의 "극적인 음악여정" 찾아 통영으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25 14: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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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7일∼4월5일 2015 통영국제음악제

20주기 윤이상의 "극적인 음악여정" 찾아 통영으로

3월27일∼4월5일 2015 통영국제음악제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경남 통영 출신의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 정신을 기리는 2015 통영국제음악제(TIMF)가 내달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개막한다.

올해는 윤이상의 20주기를 맞아 그의 음악적 여정을 돌아본다는 뜻에서 주제를 '여정'(Voyages)으로 정했다.

영국 작곡가 마크앤서니 터니지와 터키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파질 사이가 '레지던스 작곡가'로 선정돼 음악제 기간 통영에 머물면서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관객과 만난다.

통영국제음악재단 플로리안 리임 대표는 25일 서울시 종로구 종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이상 선생은 그의 삶 자체가 하나의 극적인 여정이었고, 그 자신은 동서양을 잇는 가교 역할을 했던 음악가"라며 "이번 음악제를 통해 동양의 색채를 띠면서 서양의 음악을 작곡한 그의 음악적 여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통영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음악제에서는 윤이상의 음악뿐 아니라 그동안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음악들이 실내악에서부터 관현악, 오페라까지 다양하게 펼쳐진다.

먼저 개막 공연은 139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위스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장식한다. 요하네스 브람스, 구스타프 말러,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등 거장들이 지휘해왔고, 현재 윤이상 전문가로 통하는 미국의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가 지휘봉을 잡고, 바이올리니스트 유미 황-윌리엄스, 파질 사이의 협연으로 모차르트의 교향곡 32번 '파리'와 윤이상 만년의 걸작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연주하고, 세계적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작곡한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를 한국 초연한다.

3월 31일에는 홍콩을 대표하는 여성 지휘자 예용시가 이끄는 홍콩 신포니에타의 연주회가 열린다. 파질 사이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실크로드'와 '게지 파크 III', 스트라빈스키 협주곡 D장조 '바젤' 등을 들려준다.

4월 2∼4일에는 레지던스 작곡가 마크앤서니 터니지의 오페라 '그리스인'이 무대에 오른다. 고전 희곡 '오이디푸스 왕'을 1980년대 런던의 하층민 청년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로 각색한 작품으로, 아시아 초연이다.

폐막 공연에서는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윤이상의 예악(禮樂),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말러 교향곡 4번 '천상의 삶'을 연주한다.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협연하고 크리스토프 포펜이 지휘한다.

'예악'은 1966년 독일 도나우싱엔 음악제에서 초연돼 윤이상에게 국제적 명성을 안긴 작품이다.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한국, 일본, 홍콩의 연주자들을 주축으로 북독일방송교향악단, 워싱턴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유럽과 미국의 유명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함께하는 악단으로, 음악제 직후 일본과 홍콩으로 투어 공연을 떠난다.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아시아 투어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밖에 독일문화원과 공동 기획으로 아시아의 젊은 작곡가를 발굴, 소개하는 무대도 준비돼 있다. 올해는 일본의 와타나베 유키코, 고바야시 수미오, 한국의 서지훈, 조광호 등의 작품이 세계 초연된다.

자세한 공연 내용과 일정은 통영국제음악제(www.timf.org)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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