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그리스 구제금융연장안 27일 의회승인 예상
일부 반발기류 속 메르켈 주도 대연정 다수 지지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 연방의회는 오는 27일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안을 표결에 부쳐 다수의 지지로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좌파정부에 많은 것을 양보했다며 반대하는 기류가 일부 있지만, 다수 세력은 찬성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쥐트도이체차이퉁을 비롯한 독일 주요 일간은 25일(현지시간) 연방의회 다수가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속한 집권 기독교민주당(CDU)과 이 정당의 자매정당으로 원내 단일세력인 기독교사회당(CSU), 그리고 대연정 소수당인 사회민주당(SPD)은 전체 631석 가운데 압도적 다수인 504석을 점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대연정을 구성하는 이들 3당 지도부와 회의를 열어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 결정의 배경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 자리에서 그리스 좌파정부가 한층 현실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출범 초기 이상적인 공약에 매달려온 모습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앞으로 최종 협상 타결을 위해서는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고 회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그리스 '퍼주기'와 독일 납세자 부담을 근거로 앞세운 일부 의원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에 가장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독일 연방의회는 결국 연장안을 승인하고, 이 결정은 그리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그룹(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은 전날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을 받아들여 4개월간의 구제금융 연장안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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