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여파…사과 21세기말 강원 일부서만 재배"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26 11: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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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여파…사과 21세기말 강원 일부서만 재배"

배·복숭아·포도 재배지역 줄고 단감·감귤은 늘어



(세종=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21세기 말에는 우리나라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사과 재배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배·복숭아·포도의 재배 가능지역은 2050년대 이후 계속 줄어드는 반면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단감과 감귤을 키울 수 있는 지역은 많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농촌진흥청은 26일 농업용 미래 상세 전자기후도를 바탕으로 제작한 우리 농업 환경에 맞는 작물별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를 토대로 사과와 배 등 우리나라 6대 과수작물의 재배지 변동을 이같이 전망했다.

사과 재배 적지와 재배 가능지는 과거 30년 동안의 재배 면적과 비교해 앞으로모두 빠르게 줄고, 21세기 말에는 강원도 일부에서만 생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사과 재배지 변동 예측지도>



배는 2040년대까지 총 재배 가능지 면적이 늘다가 2050년대부터 줄어들고, 고품질 과실 재배가 가능한 재배 적지는 2040년대부터 많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숭아와 포도는 당분간 총 재배 가능지 면적이 과거 30년 평균 면적 대비 소폭 증가하겠지만 2050년대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포도는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재배 적지는 2020년대부터 크게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단감은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재배 적지의 면적이 꾸준히 늘어나는 등 재배 한계선이 산간 지역을 제외한 중부 내륙 전역으로 확대되고, 감귤도 재배 한계선이 제주도에서 남해안과 강원도 해안 지역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 100년 동안 세계의 평균 기온이 0.7도 오른 데 비해 우리나라는 1.5도로 크게 상승했고 기후변화관련정부간협의체(IPCC)가 이런 추세를 반영해 2100년에는 세계 평균 4.7도, 우리나라는 5.7도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측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기후 변화에 민감한 과수 작물은 생산량과 품질뿐만 아니라, 재배지에도 큰 변동이 생겨 우리 농업 환경에 맞는 재배지 변동 예측 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기후 변화 시 재배 가능한 새로운 작물을 개발하기 위해 과수 작물 11종 등 열대·아열대 작물 38종을 도입해 적응성 시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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