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보다 아웃렛"…유통 공룡 아웃렛 전쟁 본격화(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26 13: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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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보다 아웃렛"…유통 공룡 아웃렛 전쟁 본격화(종합)



(김포=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이 경기도 김포에 프리미엄아울렛을 열면서 롯데와 신세계가 양분했던 프리미엄 아웃렛 시장이 3대 '유통 공룡'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경기침체와 유통업 환경 변화로 백화점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힘에 따라 올해 이들 업체는 아웃렛 경쟁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업계 '빅3' 업체들은 최근 아웃렛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4년 백화점 업계의 매출은 2013년보다 1.9% 감소한 약 29조2천300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은 2011년 11.4%에서 2013년 5.4%, 2013년 2.6%로 계속 반토막이 났지만 역신장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경기침체와 소비둔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백화점 업계의 주력 품목인 의류부문과 잡화부문 매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대신 수익에 큰 보탬이 되지 않는 식품부문 등만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알뜰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마트, 아웃렛 등으로 소비가 분산되고 있다.

서울지역의 백화점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이어서 이렇다 할 신규 출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반면 아웃렛의 경우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최근 수년간 연 10%가 넘는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올해 아웃렛 시장 규모가 1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백화점 업계는 아웃렛을 '철 지난 물건을 싸게 파는 곳'이 아닌 쇼핑과 문화생활·휴식이 가능한 복합 놀이공간으로 만들어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수입 고가 브랜드 입점을 확대하는 것 외에 식품관을 정비하고 정원과 놀이시설 등 가족단위 고객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늘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27일 경기도 김포에 프리미엄아울렛을 개장하면서 롯데·신세계와의 경쟁에 불을 지필 현대백화점그룹은 서울에서 가깝다는 입지 조건과 약 240개에 달하는 브랜드 구성을 내세워 수도권 서부 상권 고객을 흡수할 계획이다.

연간 방문객 600만명, 개점 이후 1년(2014년 3월∼2015년 2월) 매출 4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을 시작으로 9월께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에 도심형아울렛 2호점과 2016년 인천 송도에 프리미엄아울렛 2호점을 잇따라 여는 등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르면 2017년께 대전에도 아웃렛 시설을 착공한다.

2012년 현대백화점 충청점 이후 출점을 하지 않았던 현대백화점그룹이 아웃렛과 면세점 사업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자 신세계와 롯데 등 시장을 선점했던 업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신세계의 경우 이달 24일 경기도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을 확장해 개장하며 응수하고 있다.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은 매장 면적이 2만6천500㎡에서 5만3천400㎡로 늘었고 구찌·버버리·펜디 등 고가 수입브랜드를 포함해 입점 브랜드 수도 270여개로 훌쩍 증가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신진 수입 브랜드를 갖춘 가운데 몽클레르·지방시·이로·샌프란시스코 마켓 등 고가 수입 브랜드도 들여놔 아시아 최다인 60개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게 됐다는 게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롯데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많은 14개 아웃렛(프리미엄아울렛 5곳)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 아시아 최대 규모인 5만3천㎡ 면적으로 선보인 이천 프리미엄아울렛은350여개의 브랜드 매장이 들어서 있고, 현대 프리미엄아울렛과 20km 남짓 떨어진 곳에는 3만7천400㎡ 규모의 파주 프리미엄아울렛이 240개 브랜드를 갖추고 영업중이다.

특히 롯데는 다음 달 국내 아웃렛 최초로 명품 브랜드 몽블랑 매장을 열고 가죽 잡화부터 펜까지 몽블랑의 제품을 다채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아동·스포츠와 여성·남성복 브랜드 16개도 새로 선보인다.

롯데는 올해 하반기에도 인천과 경남 진주 등 3곳에 아웃렛을 열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역상권을 위한 정치권의 아웃렛 신규 출점·증축 제한 움직임이 있는데다 각사 프리미엄아울렛 간에 뚜렷한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성장의 장애물로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당분간 유통 대기업의 키워드는 아웃렛과 면세점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따라잡고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사활을 건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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