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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시 라이엇의 멤버 마리야 알료히나와 나데즈다 톨로콘니코바(왼쪽) (AP=연합뉴스) |
反푸틴 록그룹, 美드라마서 가상 푸틴과 '맞짱'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하는 공연을 해 옥살이까지 한 여성 펑크 록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이 이번에는 미국 TV 드라마에 출연해 가상의 푸틴 대통령과 격돌했다.
푸시 라이엇의 멤버 마리야 알료히나와 나데즈다 톨로콘니코바는 24일(현지시간) 공개된 러시아 잡지 '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인기 정치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새 시리즈에 출연했다면서 자신들의 연기 내용을 소개했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알효히나와 톨로콘니코바, 그리고 톨로콘니코바의 남편이자 인권활동가인 표트르 베르질로프는 드라마 속 미국 대통령인 '프랭크 언더우드'가 가상의 러시아 대통령 '빅토르 페트로프'를 위해 마련한 만찬에 참석한다.
만찬은 그러나 푸시 라이엇 멤버들이 가상의 푸틴을 상대로 일장연설을 하면서 난장판으로 변한다.
톨로콘니코바는 "베르질로프가 식탁을 주먹으로 치며 건배를 제의한다"며 "친구들을 너무 사랑해 그들에게 나라의 절반을 판, 동성애자 빼고는 누구도 두려워 않는 최고사령관인 러시아 대통령을 위해 잔을 비우는 장면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하우스 오브 카드의 작가인 보 윌리먼이 가상의 푸틴을 직접 겨냥한 노래를 요청했었다며 "그런 행동은 너무 직설적이라고 생각해 사회의 군대화, 특히 미국의 드론에 바치는 영어 노래 '돈 크라이 제노사이드'를 썼다"고 덧붙였다.
푸시 라이엇은 러시아 대통령 선거 유세가 한창이던 2012년 2월 크렘린궁 인근의 '구세주 성당'에서 푸틴 당시 대통령 후보의 3기 집권에 반대하는 시위성 공연을 펼쳤다.
이 탓에 알료히나와 톨로콘니코바는 '종교적 증오에 따른 난동'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2013년 12월 푸틴 대통령의 사면조치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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