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없어도 '뿌연' 충북…"미세먼지 농도 짙은 탓"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27 06: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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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보 발령 올들어 8번째…분지 많은 지형적 특성 때문

황사 없어도 '뿌연' 충북…"미세먼지 농도 짙은 탓"

주의보 발령 올들어 8번째…분지 많은 지형적 특성 때문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황사의 공습으로 최근 전국 곳곳이 매캐한 먼지로 몸살을 앓았지만 충북은 그게 아니더라도 공기가 탁하다는 오명을 쓰고 있다.

아황산가스나 일산화탄소 등 대기 오염물질의 농도는 꽤 옅어 '청정 도시'로 불릴만 하지만 미세먼지 농도는 다른 시·도에 비해 유달리 높다.

27일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8차례의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 주의보는 미세먼지의 농도가 24시간 이동평균 120㎍/㎥ 이상이거나 1시간 평균 200㎍/㎥ 이상의 농도가 2시간 이상 지속할 때 내려진다.

지난달 5일 산업단지가 있는 청주 송정동의 미세먼지 농도가 24시간 이동평균 121㎍/㎥를 기록하며 올해 첫 주의보가 발령됐다.

그 뒤 청주 오창읍과 충주 칠금동에서 각 3차례, 제천 장락동에서 1차례 주의보가 발효됐다.

황사가 전국을 뒤덮었던 지난 24일 충북 지역의 미세먼지 1시간 평균 농도가 243∼267㎍/㎥까지 치솟았다.

대기 측정소가 있는 도내 도시 3곳의 미세먼지 농도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인 것이다.

반면 충북도와 인접한 대전의 경우 이달 들어 황사가 몰아친 22∼23일을 제외하고는 미세먼지 농도가 주의보 수준을 넘은 적이 1차례도 없다. 지난달에도 전무하다.

충북 지역의 미세먼지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도 15차례에 걸쳐 미세먼지 농도가 120㎍/㎥를 넘어섰다.

충북도가 올해부터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기 망정이지 지난해부터 시작했더라면 나흘마다 1차례씩 주의보가 내려진 셈이다.

물론 지난해에도 청주·충주·제천 어느 한 곳 가리지 않고 미세먼지 농도가 엇비슷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충북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시·도에 비해 높은 것은 분지가 많고 동쪽으로는 백두대간이 자리 잡고 있는 지형적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편서풍을 타고 서쪽에서 밀려드는 미세먼지가 다른 곳으로 밀려나가기 어려운 대기환경적 악조건을 타고난 셈이다.

이 때문에 날씨가 건조해지는 12월 말부터 이듬해 5월까지는 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은 날이 잦다는 게 도 보건환경연구원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보건환경연구원은 도내 8개 측정소를 토대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며 기준을 초과할 경우에 대비, 경보제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원 내 2명인 경보제 담당 직원을 상반기 중 1명 더 충원하기로 했다.

도의 한 관계자는 "도민의 건강보호를 위해 미세먼지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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