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바이든·케리, 유대 AIPAC 연례총회 불참…관계 냉랭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27 07: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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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 미 의회연설 갈등 탓…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참석

오바마·바이든·케리, 유대 AIPAC 연례총회 불참…관계 냉랭

네타냐후 총리 미 의회연설 갈등 탓…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참석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내 친(親)이스라엘 유대계 로비단체인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연례총회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존 케리 국무장관이 모두 불참한다.

올해 AIPAC 연례총회는 워싱턴DC에서 다음 달 1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열린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 등의 불참 사실을 전하면서 서맨사 파워 주 유엔 미국 대사와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대신 참석한다고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그러면서 "파워 대사와 라이스 보좌관의 참석은 과거 행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던 것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 '유대인의 힘'을 상징하는 AIPAC은 막강한 자금력과 조직화된 '표'를 바탕으로 정치인의 선거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미국 정치인들이 가장 많이 눈치를 보는 조직으로 꼽힌다.

역대로 대통령과 부통령, 국무장관은 물론이고 여야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대거 참석해 왔다.

2012년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2013년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이 각각 참석했으며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 문제로 양국 간 사이가 껄끄러웠던 지난해에도 케리 장관이 직접 참석했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 이들 3명이 모두 불참하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인 이란 핵협상에 대한 양국 정부 간의 시각차와 더불어 네타냐후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을 둘러싼 갈등 때문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가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의 일방적 초청을 수락한 데 대한 불만의 표시로 바이든 부통령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 상당수가 이미 연설을 보이콧 한 상황이며 특히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 인사들은 연일 공개로 '네타냐후 때리기'를 하는 상황이다.

일례로 AIPAC 연례총회에 참석하는 라이스 보좌관은 앞서 지난 24일 밤 미 PBS 방송에 출연해 "베이너 의장이 백악관과 상의도 없이 네타냐후 총리의 상·하원 합동연설을 초청하고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수락함으로써 양국 관계에 당파 논란을 야기했다"면서 "이는 단순한 불행일 뿐 아니라 양국 관계에 파괴적(destructive)인 것"이라고 성토했다.

미 언론은 이란 핵협상을 둘러싼 근본적인 갈등 탓에 전통적 맹방인 양국의 관계가 한동안 계속 경색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이란 핵협상을 적극적으로 타결하려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미국을 포함한 열강들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를 사실상 포기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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