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정부, 유전질환 10대소녀 안락사허용 요청 불허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27 15: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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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정부, 유전질환 10대소녀 안락사허용 요청 불허



(산티아고 AP=연합뉴스) 칠레 정부는 26일(현지시간) 유전질환을 앓고 있는 10대 소녀의 안락사 허용 요청을 거부했다.

'낭포성 섬유증'이라는 유전성 질환을 앓아온 발렌티나 마우레이라(14)는 앞서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에게 안락사를 허용해 달라는 내용의 동영상을 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대통령 대변인 알바로 엘리살데는 "소녀의 요청에 애잔한 감정을 갖지 않을 수 없으나 안락사는 국내법에서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엘리살데 대변인은 보건부가 발렌티나의 가족과 접촉하고 있으며 치료는 물론 심리적인 지원도 동시에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담당의사 안드레스 카스티요는 지난달 30일 입원한 발렌티나가 호흡기 질환에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라면서 중환자실을 나온 현재 영양상태 회복에 집중하는 한편 가족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렌티나의 아버지 프레디는 딸이 바첼레트 대통령을 만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딸은 의사 출신의 바첼레트 대통령이 딸의 성장과정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디는 "돈이 없어 이미 같은 질환으로 6살 아들을 잃었다. 이제 딸이 존엄한 방법으로 죽는 것을 바랄 뿐"이라며 "본인도 지쳤으며 우리 모두가 지쳤다. 그러나 딸이 병마와 싸우겠다면 계속 곁에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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