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왕소나무 인근 소나무숲 道기념물 본격 추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01 08: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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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왕소나무 인근 소나무숲 道기념물 본격 추진



(괴산=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태풍으로 쓰러진 뒤 고사한 충북 괴산 '왕소나무' 주변 숲의 도 기념물 지정을 위한 절차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1일 괴산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된 청천면 삼송리 '왕소나무' 인근의 수림을 충북도 기념물로 지정해 달라는 '기념물 지정 신청서'를 다음 달 2일 도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수령 100∼200년 된 소나무 13그루가 '왕소나무'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특히 이 숲의 소나무 3그루는 '왕소나무'와 유전자가 같은 자목(子木)이다.

주민들은 13그루 가운데 왕소나무와 비슷한 모습을 한 소나무 1그루를 뽑아 후계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곳의 도 기념물지정 추진은 지난해 12월 청천면 주민 500여명이 서명한 건의서를 도에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도는 기념물 지정 여부를 심의하려면 군이 정식 공문을 통해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군이 이번에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한 것이다.

주민들이 도 기념물 지정을 원하는 것은 그동안 이 마을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했던 왕소나무가 고사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것이다.

100년 이상 된 소나무 숲을 이룬 이곳의 삼림자원으로 보호하기 위한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주민들은 왕소나무에 대한 산림문화자원 지정을 정부에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괴산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1980년대까지 이곳에서 서낭제를 지내는 등 왕소나무는 지역의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라며 "비록 고사했지만, 왕소나무와 주변의 수림을 보호할 필요가 있어 도에 기념물 신청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왕소나무는 수령 6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높이 12.5m, 둘레 4.7m의 웅장한 모습이 용의 승천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용송(龍松)'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왕소나무는 2012년 8월 28일 태풍 볼라벤으로 쓰러진 뒤 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고사해 지난해 12월 4일 천연기념물에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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