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만주 항일투쟁사 中 방송이 다큐로 제작
중앙인민방송·연변인민방송, 광복절부터 '불후의 공훈' 30회 편성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중국의 중앙인민방송과 연변인민방송이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맞아 우리 민족이 만주(동북 3성)에서 펼친 독립·항일 투쟁을 라디오 다큐멘터리로 만든다.
이들 방송사는 최근 좌담회를 열고 대하 역사 다큐멘터리 '불후의 공훈'(부제: 동북 지구 조선민족 항일투쟁사)의 기획·취재·제작안을 확정했다.
곧바로 제작에 들어가 오는 8월부터 중앙인민방송은 15분 분량으로 30회, 연변인민방송은 40분 분량으로 30회를 각각 방송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1920년 6월 7일 중국 지린성 왕칭현 봉오동에서 홍범도·최진동·이천오 등이 나선 봉오동전투, 4개월 뒤 김좌진·나중소·서일·이범석 등이 참가한 청산리전투 등을 조명할 예정이다.
중국 내 항일운동은 1930∼1940년대 진행됐지만 동북 지구 조선민족(중국 동포)의 항일투쟁은 이보다 20여 년 앞서 전개됐다.
동포신문인 길림신문은 "중국 조선족 열사는 1만 8천여 명으로, 중국 56개 민족 가운데 인구 비례로 따져 가장 많다"고 소개했다.
다큐멘터리 제작에는 최성춘 옌볜(延邊)자치주당사연구실 주임, 리송덕·김철수·허영길 자치주박물관 연구원, 김춘선 자치주역사학회 회장 겸 연변대 민족역사연구소 소장, 리홍석 연변대 역사학부 부교수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
두 방송사는 3명의 기자와 사진작가 1명으로 취재팀을 꾸렸고, 앞으로 140여 일 동안 조선민족 투사들이 싸웠던 동북 3성의 독립유적지를 돌며 취재할 예정이다.
김영훈 중앙인민방송 부주임과 황권호 연변인민방송 부국장은 "우리 민족의 거창한 항일투쟁사를 전방위적으로 집대성할 '불후의 공훈' 제작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오는 8월 15일부터 방송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중앙인민방송은 베이징(北京)에 본사를 둔 중국 유일의 전국 라디오방송이며 하루 3시간씩 조선어(한국어)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의 연변인민방송은 옌볜조선족자치주를 대상으로 조선어·중국어 라디오 서비스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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