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프라 쇼' 제작무대 하포스튜디오 역사 속으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04 06: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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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카고 시는 2011년 하포 스튜디오 앞 길을 '오프라 윈프리 도로'(Oprah Winfrey Way)로 명명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美 '오프라 쇼' 제작무대 하포스튜디오 역사 속으로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방송계의 거물 오프라 윈프리(61)가 직접 설립하고 25년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유명 토크쇼를 진행한 시카고 '하포 스튜디오'(Harpo Studio)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윈프리 측은 3일(현지시간) "오는 12월, '오프라 윈프리 쇼'의 오랜 무대였던 시카고 하포 스튜디오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윈프리는 성명을 통해 "시카고 하포 스튜디오는 나의 집이었을 뿐 아니라 30년에 걸친 내 삶 자체였고, 내 자랑이자 내 삶의 축복이었다"며 "하포 스튜디오를 함께 일궈온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캘리포니아에 새 뿌리를 내리려 한다"면서 "하포 스튜디오의 전통을 로스앤젤레스의 '오프라 윈프리 네트워크'(OWN)에서 계속 이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윈프리는 1984년 시카고에서 아침 토크쇼 'A.M.시카고'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방송 한 달 만에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면서 '오프라 윈프리 쇼'로 타이틀이 변경됐다.

윈프리는 1986년 자신의 이름 오프라(Oprah) 철자를 거꾸로 쓴 하포(Harpo)란 이름으로 프로덕션을 설립하고, 1990년 시카고 도심 서쪽 1만6천㎡ 부지에 4개 건물로 이루어진 제작 단지를 조성했다.

이곳은 2011년 5월 오프라 윈프리 쇼가 막을 내릴 때까지 25년 동안 대통령에서부터 할리우드 배우까지, 화제의 인물로부터 이름없는 촌부까지 수많은 사람을 맞은 사랑방이자 '윈프리 파워'의 핵심 무대였고, 시대를 상징하는 문화 공간이었다.

하포 스튜디오는 오프라의 분신이자 오프라 쇼 사반세기 역사의 흔적인 셈이다.

윈프리는 2011년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과 합작으로 로스앤젤레스에 케이블 방송사 OWN을 설립하고 활동 무대를 옮겼다.

그는 지난해 부동산 개발업체 '스털링 베이'에 하포 스튜디오를 매각하고 건물 일부를 재임대해 OWN 콘텐츠 제작과 포스트 프로덕션 작업을 해왔다.

윈프리 측은 "시카고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던 작업들은 12월 전 웨스트 할리우드의 OWN 시설로 통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포 스튜디오 직원 수는 오프라 쇼 종방 당시 580명에 달했으나 현재는 200여 명만 남아 있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 가운데 일부가 OWN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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