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 중동 진출 본격화...플랜트 등 수출계약 잇따라
JW홀딩스·보령제약·종근당 수출 계약..."자국화 지원 전략·인허가 장벽 극복이 관건"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국내 제약사의 중동 진출이 이어지면서 중동이 국내 제약산업의 새로운 주력 시장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보건복지부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지 제약기업 SPC(Sudair Pharmaceutical Company)와 국내 제약기업들이 향후 5년간 약 2천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JW홀딩스의 수액제 공장 건설 양해각서(MOU)로, 규모가 1억5천만 달러(1천643억원 상당)에 달한다. 양사가 지난해 국내에서 체결한 관련 MOU를 보다 구체화한 것으로, 안정적인 수액제 공급을 위해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건설하기로 했다.
JW홀딩스는 공장이 건설되는 동안 현지에서 사용할 수액제를 공급하기로 했고, 또 이 공장에서 수액제 생산이 시작되면 향후 10년간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현재 연간 5천만개 가량의 수액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다국적 제약사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JW홀딩스와 더불어 BC월드제약도 진통제, 고혈압제제, 결핵치료제 등에 대한 기술이전과 완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는 별도로 보령제약[003850]과 종근당[185750]도 각각 항암제 8개, 4개 품목에 대한 기술이전과 수출 MOU를 체결하고, 향후 세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사 모두 중동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지원으로 이뤄진 이번 사우디 성과 이외에도 개별 제약사들의 중동 진출도 최근 가속화하고 있다.
안국약품[001540]은 이달 초 이란 제약사와 진해거담제 '시네츄라시럽'의 이란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거, 삼일제약[000520]도 지난해말 이란 의약품공급업체와 900만 달러 상당의 의약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2013년 보건산업백서'에 따르면 중동을 비롯한 신흥시장에 대한 의약품 수출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30% 급성장했다. 전체 이 기간 전체 의약품 수출 성장률(15.8%)의 2배에 가까운 것이다.
중동시장에 대한 제약사의 관심도 늘어나 한국제약협회가 최근 57개 국내 제약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의약품을 수출하거나 법인을 설립한 지역 가운데 아시아(32%) 다음으로 중동(16%)이 가장 많았다.
정윤택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산업지원실장은 "제약 신흥시장 이른바 '파머징 마켓'의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1989년 전국민 건강보험이 실시된 후 의약품 시장이 크게 성장했듯 신흥시장도 비슷한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중동시장의 경우 단순히 완제품 수출로는 인도, 중국과 대비해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힘들기 때문에 이번 플랜트 수출처럼 우리의 경험을 전수해 자국화를 돕는 전략으로 공략할 수 있다"며 "아울러 인·허가 장벽이 높은 신흥국의 특성상 정부 주도의 협력이 중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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