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협상 이견' 미-이스라엘 균열에 이란 촉각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04 10: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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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스라엘 인식 악화 기대…일각선 '네타냐후의 술수' 일축

'핵협상 이견' 미-이스라엘 균열에 이란 촉각

미국의 이스라엘 인식 악화 기대…일각선 '네타냐후의 술수' 일축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 강행으로 촉발된 양국의 갈등 양상에 이스라엘의 천적인 이란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사태가 이란 핵협상 향방에 변수가 될 수 있는데다 미국을 이스라엘의 영향권에서 빼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상에 대한 이견과 네타냐후 총리의 미 의회 연설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틀어지면서 이란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가까운 정치분석가 하미드 레자 타라기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핵협상 저지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항복시키려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정부 성향의 이란 정치분석가 파샤드 고르반푸어는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은 핵협상 합의가 임박했음을 보여준다. 네타냐후는 절박한 것"이라며 "네타냐후가 연설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가 아니라 합의가 다가오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외교 정책이 이스라엘의 이해에 따라 좌지우지된다고 비난해온 이란으로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양국이 거리 두기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추지 않고 있.

이란 전직 외교관 알리 코람은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이 이스라엘의 이익과는 다르다는 것을 사람들이 이해하기 시작해 매우 기쁘다"면서 "계속 이런 식이라면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인들에게 점점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 언론들도 네타냐후 총리에 반대하는 미국 내 시위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이스라엘이 고립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관영 통신인 타스님은 시위대가 이란을 편드는 구호를 외친다고 보도했고 국영 신문 테헤란타임스는 피범벅이 된 네타냐후 가면을 쓴 시위대의 사진을 1면에 실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균열이 정치적 게임에 불과하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나세르 하디언 테헤란대 정치학과 교수는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술수"라면서 "총선이 끝나면 네타냐후가 미국과의 관계를 다시 손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지워버리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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