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서 2년간 유혈충돌로 700명 사망"< RFA>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新疆)자치구에서 지난 2년간 민족 간 유혈충돌로 약 700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 보도했다.
미국 수도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인 위구르인권프로젝트(UHRP)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2013∼2014년 신장자치구에서 현지 소수민족인 위구르족과 한족 간에 100여 건의 각종 유혈 충돌이 발생해 656∼715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고 RFA는 전했다.
'탄압의 정당화: 동투르크스탄에서의 중국의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관영 매체들은 역내에서 발생한 유혈 충돌 가운데 3분의 1만을 보도했다면서 그나마 보도한 유혈 충돌 사건 중 3분의 2를 '테러 사건'으로 규정했다.
UHRP의 알림 세이토프 소장은 보고서에서 "중국 관영 매체들의 신장 관련 사건에 대한 축소 보도는 신장 정책이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허구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신장 지역에서 강압 정책을 펴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려고 국외에 있는 테러분자들이 역내 테러를 선동하고 있다는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대에 터키에서 이동해 온 것으로 보이는 수 백만명의 위구르족은 고대 터키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 1940년대 중국에 편입된후 일각에서 분리ㆍ독립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작년 5월 자치구 수도 우루무치(烏魯木齊)시에서 폭탄테러로 39명이 숨지고 94명이 부상당한 이후 역내에서 민족간 유혈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달 초 허텐(和田)지구 위텐(于田)현에서 위구르족 10대 청소년의 공격으로 경찰보조원 등 3명이 숨진데 이어 허텐지구 피산(皮山)현에서 위구르족 청년이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 최소한 경찰관 8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작년 5월부터 신장, 윈난 등에서 집중단속을 벌여 월경을 시도한 852명을 체포했으며, 올해 국외 도피사범과 이슬람 무장세력으로부터 훈련받으려고 중국을 탈출하는 자국민을 단속하기 위해 4개국에 13명의 경무 연락관을 추가로 파견할 계획이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최근 말레이시아를 거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 300여 명이 중국 내에서 활동하는 '테러분자'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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