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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 발표하는 김영만 민화협 홍보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가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초청 강연에 참석했다가 괴한의 습격을 받은 가운데, 김영만 민화협 홍보위원장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민화협, 잇단 악재 속 창립 후 최대 위기 오나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최근 잇단 악재를 만나면서 창립 17년 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민화협은 5일 오전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 초청 조찬 강연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리퍼트 대사가 흉기 피습을 받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 행사가 중단됐다.
진보성향 문화운동단체 우리마당독도지킴이 김기종 대표가 행사장에 난입해 휘두른 과도에 리퍼트 대사가 얼굴에 큰 상처를 입은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리퍼트 대사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며, 사건 직후 행사장은 김 대표 체포 등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행사 주최측인 민화협은 김 대표가 흉기를 지닌 채 정확한 신분 증명도 없이 행사장에 찾아왔음에도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장내 입장을 위한 이름표를 발급해 준 것으로 전해져 이번 사건에 대해 최소한 도의적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민화협 관계자는 "그간 성김 전 주한 미국 대사를 포함해 연례적으로 주한 외국 대사나 장관 등을 초청한 조찬 강연을 열어왔지만 이번 같은 일은 처음"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민화협은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민화협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휘탑 부재까지 맞이하게 됐다.
홍사덕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지난 2일부터 급성 신부전증으로 병원 입원에 입원해 이날 예정됐던 조찬강연회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홍 대표의장은 앞으로 3주 이상 장기 입원 치료가 예정된 상황이어서 당분간 민화협의 의사결정은 홍 대표의장을 제외한 7명의 공동상임의장단을 중심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사회 각계의 겸직인사들로 구성된 상임의장단이 신속하게 의견을 모아 이번 난관을 잘 타개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더구나 이번 사태는 민화협이 남북관계 경색으로 장기 침체를 겪던 중 발생했다는 점에서 민화협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남북교역 전면 중단을 골자로 하는 5·24조치가 결정되고, 박근혜 정부 역시 원칙주의를 내세워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민화협은 최근 몇 년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민화협은 지난 1998년 200여 개의 정당, 종교,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남북문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소통, 남북 화해와 협력 업무를 담당할 목적으로 창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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