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서 '강경'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비판론 확산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07 00: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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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국가연합, 유연성 주문…브라질, 의회선거 '예정대로 시행' 강조


남미서 '강경'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비판론 확산

남미국가연합, 유연성 주문…브라질, 의회선거 '예정대로 시행' 강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 지역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권에 대한 비판론이 갈수록 커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두로 정권이 야권과의 대화를 거부하면서 쿠데타 시도설을 제기하는 등 강경 자세를 고수하는 데다 미국과도 외교 마찰을 계속하면서 지역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이와 관련, 브라질의 주요 언론은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중재에 나선 남미국가연합이 마두로 대통령에게 '유연성'을 주문할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장관과 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교장관, 마리아 앙헬라 올긴 콜롬비아 외교장관, 에르네스토 삼페르 남미국가연합 사무총장 등 4명으로 구성된 남미국가연합 대표단은 이날 베네수엘라를 방문한다.

대표단은 마두로 대통령과 야권 지도자들을 만나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두로 대통령 정권은 여전히 야권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으나 정치·경제적 위기 상황이 길어지면 남미 지역에서 고립을 자초할 수 있다는 상황 인식에 따라 전격적으로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 외교부는 지난주 발표한 성명에서 야권 유력 정치인 체포와 야당 당사 습격 사건을 거론하며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브라질 외에도 마두로 대통령의 야권에 대한 강경 자세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남미 국가들이 느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두로 대통령이 야권의 쿠데타 시도설을 제기한 이후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것도 그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우루과이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이 주장한 외부 세력 개입의 증거를 찾기 어렵다"며 국내의 정치적 위기의 원인을 밖으로 돌리려는 마두로 대통령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브라질은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베네수엘라 의회선거가 예정대로 치러져야 한다며 마두로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압박했다. 마두로 대통령 정권이 정치적 위기를 이유로 의회선거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비에이라 장관은 남미국가연합 대표단의 베네수엘라 방문 목적이 정치적 갈등 수위를 낮추고 의회선거가 예정대로 시행되도록 하는 데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브라질 정부 관계자는 "정치적 위기를 의회로 옮기면 거리 시위가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선거가 베네수엘라 위기 해결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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