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삼촌도 6·25 전쟁 참전해 한국과는 특별한 인연"
<인터뷰> 내달 '주한미군 2사단장 부임' 마틴 미군훈련소장
"2기갑여단 고강도 훈련…에이브러햄 탱크 성능 업그레이드"
"아버지·삼촌도 6·25 전쟁 참전해 한국과는 특별한 인연"
(포트어윈<美캘리포니아州>=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한국에 배치될 미군 제2 기갑전투여단이 훈련중인 미군훈련소(National Training Center·NTC)의 시어도어 D 마틴 소장은 "다음 달 주한미군 제2사단장으로 부임한다"며 "아버지·삼촌도 6·25 전쟁에 참전해 한국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라고 말했다.
육군 소장인 마틴 장군은 이달 4일 캘리포니아 주 포트 어윈(Fort Irwin)에 있는 NTC 내 사무실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군은 임전태세가 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안다. 한국 부임에 기대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소장으로 승진한 그는 이미 주한미군 제2사단장 부임을 발령받은 상태다. 그는 인터뷰 과정에서 주한미군 2사단의 부대를 상징하는 인디언 마크를 꺼내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그는 오는 6월 한국에 순환배치될 미군 제1기갑사단 제2기갑전투여단의 훈련과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면서 "2기갑여단은 매우 강도 높은 수준의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2기갑여단이 한국에 가져갈 M1A1 에이브러햄 탱크들은 성능 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이라며 "탱크에 장착된 각종 전자 장비들과 머신 건의 성능이 훨씬 좋아진 'M1A2 에이브러햄 탱크 버전Ⅱ'"라고 소개했다.
다음은 마틴 소장과의 일문일답.
-- 지금 훈련 중인 제2기갑전투여단은 어떤 부대인가.
▲ 2기갑전투여단은 앞으로 9개월간 단일 부대가 한국으로 파병돼 임무를 수행한다. 이 부대는 지금껏 텍사스에서 주둔해왔으며 훈련과 준비상태가 잘 정비돼 있다. 그래서 아무래도 부대 내 의사소통이 잘되고 병사들 간 호흡이 잘 맞지 않겠느야. 이는 전투력 향상과 전략적인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현재 훈련 중인 병사들은 한국행 소식에 들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훈련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 다양한 훈련 시나리오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특히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은 북한군이 갖고 있는 무기 가운데 대량살상무기인 생화학 무기 공격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있다. 그래서 우리는 비대칭 특별 전술팀을 초빙했다. 우리는 한국에서 있을지 모를 비상상황에 대비하고자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2기갑전투여단은 한국에서 유사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맞춤형 훈련'을 강도높게 받고 있다. 훈련은 매우 강도높고 힘들다. 빈틈이 없는 훈련계획 아래 진행되고 있다. 매우 강도높고 힘들다. 정찰업무는 매우 역동적이다. 당신이 직접 목격하고 체험해보기 바란다.
-- 주한미군의 순환배치는 어떻게 이뤄진 것인가.
▲ 미군이 전 세계 각국 주둔지 부대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병력이 한곳에 오래 주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는 베트남전에서 교훈을 얻은 바 있다. 실제로 한국에 주둔중인 2사단 제1기갑전투여단의 경우 그동안 병력 수십여 명이 매일, 매주, 매달 한국을 떠나고 다른 곳에서 충원돼왔다.
앞으로 한국 국민은 매년 새로 교체된 미군을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적 상황에 맞는 '맞춤형 훈련'을 받고 충원되는 부대들이다. 이 같은 순환배치는 시간이 흐르면서 익숙해질 것이다.
-- 다음 달 한국에 부임한다고 들었다.
▲ 지난달 주한미군 보병 2사단장으로 발령이 났다. 개인적으로도 제2기갑전투여단과 함께 한국에서 전투준비를 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우리 아버지도 6·25 전쟁에 참전했다. 미8군에 소속돼 전투를 치렀다. 삼촌 역시 아버지와 함께 6·25 전쟁에 참가했다. 개인적으로 한국과 매우 특별한 인연이 있는 셈이다. 우리가 한국 땅을 밟게 되는 순간부터 '전투대비태세'(Combat-ready)는 갖춰진다고 보면 된다.
-- 현재 한반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 나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임무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본다. 나는 때때로 지정학적으로 반도국가를 연구했다. 그리고 나는 용산과 평택, 의정부, 철원 등지를 지키고 있는 많은 한국 장병들을 만났다. 내가 본 한국군은 매우 준비가 잘 갖춰져 있어 인상적이었다. 군장비도 잘 갖춰져 있었다. 이 같은 한국군의 준비상황은 (북한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면 미군이 이를 방어하는데 상당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 한국에서는 미군의 병력축소와 재배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 그 문제와 관련해서 나는 전문가가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제2기갑전투여단은 우리가 보유한 부대 가운데에서도 가장 능력있는 부대 중 하나다. 가공할 위력을 지닌 부대가 될 것이다.
-- 이번에 배치되는 제2기갑전투여단에 새로운 무기는 없나.
▲ 새로운 버전의 탱크가 갈 것이다. 우리가 가져갈 탱크는 M1A2 에이브러햄 버전Ⅱ라고 보면 된다. 이것은 우리가 보유한 탱크 중 가장 최신형이다. 탱크 내부 전자장비와 머신 건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보다 파워풀한 탱크를 보게 될 것이다.
-- 한국은 산악지대가 많고 지형이 특수하다.
▲ 충분히 알고 있다. 우리는 준비돼 있다. 탱크가 (산을) 날아오를 것이다. 한국에 귀국하면 내가 한 말이 빈말인지 확인하러 나를 꼭 찾아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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