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 딸 첼시 (AP=연합뉴스) |
힐러리 모녀·멜린다 "정치 분야 남녀 불평등 여전"
(뉴욕 AFP=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 딸 첼시, 빌 게이츠의 아내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한 멜린다 등이 9일(현지시간) 지도자 반열에서는 여성이 여전히 불평등을 겪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 여성 인사 3명이 이날부터 12일간 이어지는 여성 관련 유엔 콘퍼런스에 맞춰 공개한 이번 보고서는 지난 1995년 189개국이 서명한 '베이징 여성 권리 선언' 이후 여성이 어떤 진전을 이뤘는지 검토하고자 마련됐다.
당시 영부인이던 클린턴 전 장관은 "인권이 여성의 권리가 되고 여성의 권리가 인권이 되도록 하자"고 웅변한 바 있다.
하지만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의원들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30%에도 못미치는 등 정치 분야에서 여성은 20년 전처럼 '매우 소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경우 장관 중 약 5분의 1이 여성이지만 주로 재무나 국방이 아닌 보건, 복지, 교육 분야를 맡고 있다. 조사 대상 189국 가운데 내각에서 재무나 예산 관련 직위를 여성이 맡은 나라는 24개국에 불과했다.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남성 의원만 존재하는 나라가 5개국, 내각에 여성이 단 한명도 없는 나라가 8개국이나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기업 경영 분야에서는 여성이 지도자로 성장한 경우가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중 약 5%가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두고 있어 단 한 기업도 없었던 1995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또 아직 남녀가 평등하다고 할 순 없지만, 여성이 기업 이사회에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도 매우 늘었다. 여성의 주식 보유 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는 8%인 포르투갈, 가장 높은 국가는 36%인 노르웨이였다.
지난 1년간 준비된 이 보고서에는 '클린턴 재단'과 게이츠 재단, 영국 경제정보평가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의 세계정책센터(WPC) 등이 참여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