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전 총리 "영국, EU 탈퇴하면 북한 신세 전락"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0 15: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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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기고문에서 경고…"친구도, 영향력도 없어질 것"


브라운 전 총리 "영국, EU 탈퇴하면 북한 신세 전락"

가디언 기고문에서 경고…"친구도, 영향력도 없어질 것"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다면 '유럽의 북한'과 같은 처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가 9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브라운 전 총리는 이날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실린 기고문에서 "유럽을 떠나 세계에 합류하려는 선택은 친구도, 영향력도 없이, 새로운 무역과 투자도 창출하지 못한 채 버려지는 북한과 같은 선택임을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EU와 연계된 300만개의 일자리, 2만5천개의 기업, 연간 2천억 파운드의 수출과 4천500억 파운드의 투자에 대한 진실도 말해야 한다"며 EU 탈퇴는 독일을 제치고 유럽 제1의 경제대국이 되려는 영국에 순전한 패배를 안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운 전 총리는 현 정권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가능성을 남발하면서 영국을 이미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브라운 전 총리는 "반은 EU 내에, 반은 그 밖에 있는 상태로 있으면서 영국은 그 어느 때보다 약해졌다"면서 "그리스 구제금융, 기후변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 여러 이슈에서 영국은 무관심하거나 주변인과 같은 신세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운 전 총리의 이같은 지적은 EU 개혁을 주장하는 싱크탱크 '오픈유럽'이 최근 보고서에서 영국이 EU를 떠나면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오픈유럽은 브렉시트의 영향을 진단한 보고서에서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자동차와 같은 제조품에 대해선 EU와 협상할 수 있겠지만 금융 부문은 영국이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EU의 새로운 규정들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끄는 영국 보수당 정권은 반(反) EU 정서를 등에 업고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까지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가디언은 만약 국민투표가 실제 시행된다면 브라운 전 총리가 EU를 지지하는 캠페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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