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두개의 이메일 계정 사용했어야"
국무장관 재직시 개인 이메일은 '편의상' 사용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재직 시절 관용이 아닌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것은 '편의'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설한 후 기자들로부터 이번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편의상 국무부의 관용 계정을 이용하지 않은 것은 자신의 실수였음을 시사했다고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되돌아보면, 두 개의 서로 다른 전화와 두 개의 이메일 계정을 이용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에 대해 심경을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번 논란은 2013년 초 물러난 클린턴 전 장관이 약 4년간의 재임 시간에 관용 이메일 계정을 따로 만들지 않은 채 개인 이메일만 사용했고, 개인 이메일도 국무부 서버에 저장하지 않았다는 지난 2일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로 시작됐다.
이후 공화당은 연방 정부 관리들의 편지나 이메일은 기밀이나 민감한 내용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부기록물로 보관토록 하는 연방 법 위반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내에서도 대권 출마 선언 후 이 문제가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클린턴 전 장관이 서둘러 직접 해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랐다.
국무부는 이날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47명이 서방과 이란이 벌이는 핵 협상을 비판하면서 다음 정권에서 폐기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한 데 대해 "관례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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