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법, 베를루스코니 전총리 성추문 무죄 확정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1 1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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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대법, 베를루스코니 전총리 성추문 무죄 확정



(로마 AP.AFP=연합뉴스) 이탈리아 대법원이 10일(현지시간)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갖고 이를 은폐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78)에게 무죄를 확정했다.

이탈리아 대법원은 이날 3시간반에 걸친 최종 심리를 마친 뒤 9시간에 걸친 검토 작업을 갖고 자정을 앞둔 늦은 시간에 무죄를 결정했다. 대법원은 90일 이내에 상세한 내용을 담은 판결문을 공개할 예정이다.

베를루스코니 전총리는 밀라노의 본인 별장에서 이른바 '붕가 붕가' 섹스 파티를 열 당시에 모로코 출신의 17세 여성 댄서와 돈을 주고 성관계를 가진 것과 그녀가 절도 혐의로 체포되자 경찰에 풀어주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혐의로 2013년 기소됐다.

그는 1심에서 징역 7년, 공직 취임 영구 금지 판결을 받았으나 2014년 열린 2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됨에 따라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탈리아 정계에 복귀,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그는 야당인 포르자 이탈리아를 지휘, 5월의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나아가 마테오 렌치 총리 정부의 개혁에도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탈세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의원직 상실과 함께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바 있는 그는 지난주 법원이 명령한 사회봉사를 마쳤다. 아직 몇건의 재판이 남아있긴 하지만 정계 복귀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를 떠들썩하게 만든 '붕가 붕가' 섹스 파티 스캔들은 3차례나 총리를 지냈고 여러 차례 송사에 휘말렸던 베를루스코니에게 인생 최대의 고비였고 국민들에게는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 사건이었다.

베를루스코니는 문제의 여성 댄서 카리마 엘 마루그(예명 루비) 두 사람은 그러나 성관계를 가졌다는 검찰측 주장을 모두 부인했다.

피고측 변호인들은 재판 과정에서 베를루스코니가당시에 미성년자라는 사실도 몰랐으며 경찰에 전화를 건 것은 명시적으로나 묵시적으로 아무런 위협을 담지 않은 것이었다는 주장으로 일관했다.

이에 맞서 에두아르도 스카르다치오네 검사는 대법원 최종 심리에서 베를루스코니가 루비의 나이를 몰랐을리 없으며 베를루스코니로부터 심야에 전화를 받은 경찰관으로서는 루비를 방면하라는 압력에 저항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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