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벗는 미 퍼거슨 경찰서장…문제 인물 차례로 사직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지난해 8월 백인 경관의 총격에 의한 비무장 흑인 청년의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의 경찰 총수가 사임할 뜻을 나타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CNN 방송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토머스 잭슨 퍼거슨 시 경찰서장이 사직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면서 그는 경찰 조직이 해체되지 않고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잭슨 서장은 대런 윌슨 전 경관이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살해한 뒤 퍼거슨 일원에서 촉발된 시위를 막는 경찰의 일선 최고책임자 노릇을 해왔다.
그는 사건 발생 후 윌슨 전 경관의 신분을 공개하지 않은 대신 사망 직전 브라운의 절도 장면을 부각하는 동영상을 공개해 여론 호도로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잭슨 서장은 이전부터 사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으나, 언제 그만둘지는 밝히지 않은 채 지금까지 자리를 보전해왔다.
그러던 잭슨 서장이 사퇴 쪽으로 의사를 굳힌 것은 미국 법무부의 조사 발표 후 퍼거슨 고위 공무원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라운 사망의 근본 원인인 퍼거슨 시의 흑백 차별을 조사해 온 법무부는 최근 퍼거슨 시 경찰과 법원이 상습으로 흑인을 차별했고 특히 흑인을 집중적으로 겨냥해 도로교통 범칙금과 벌금을 거둬들여 시 재정을 확충해왔다고 폭로했다.
이에 따라 무차별로 벌금 딱지를 부과해 온 퍼거슨 시 법원의 로널드 J 브록메이어 판사가 9일 사표를 낸 데 이어 경찰을 관리·감독하는 퍼거슨 시 행정담당관(시티매니저) 존 쇼도 10일 사직했다.
결국, 일선 경찰에게 할당량을 주면서 교통범칙금 부과를 독려해 온 잭슨 서장도 책임을 벗어날 수 없게 된 것이다.
잭슨 서장은 법무부 조사 결과 발표 후 CNN 방송의 거듭된 인터뷰 요청에 "필요하다면 행동을 취하겠다"는 말로 사임 가능성을 에둘러 나타냈다.
이에 앞서 법무부는 최악에는 경찰 해체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퍼거슨 시의 대대적인 경찰 개혁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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