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길 개척한 경기도형 혁신학교 양평고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2 11: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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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명 이어 올해 7명…매년 20명 내외 진학 목표
"혁신학교의 국내 입시체제 한계 극복 모델 기대"


중국 유학길 개척한 경기도형 혁신학교 양평고

작년 3명 이어 올해 7명…매년 20명 내외 진학 목표

"혁신학교의 국내 입시체제 한계 극복 모델 기대"



(양평=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지난 10일 경기도 양평의 양평고등학교 대강당에서는 이색 대학입학 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에는 재학생, 학부모,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허베이(河北)사범대학에 대한 소개와 입학특전, 유학반 운영 등에 이목을 집중했다.

4년차 경기도형 혁신학교인 양평고는 2014학년도 3명, 2015학년도 7명의 학생을 허베이사범대학에 진학시켰다.

허베이사범대학은 112년 전통을 가진 중국 내 1등급 수준의 교육부 직속 중점종합대학이다.

양평고는 지난해 12월 이 대학과 입학특전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평고 학생들은 중국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양평고 원어민교사와 학교장의 면접과 추천을 받으면 입학자격이 주어진다.

두 학교의 협약은 허베이사범대학 수석졸업자 출신으로 양평고 원어민교사로 재직 중인 왕하이신(王海新)씨가 다리를 놨다.

중국어와 중국문학을 가르치는 왕 교사는 중국에 관심을 가진 제자 3명을 모교에 추천했고 1년 중국어 어학코스를 거친 이들이 높은 평가를 받고 전공(호텔경영·국제무역·중국어교육) 과정에 진입한 것이 두 학교 간 공식 협약으로 이어졌다.

특히 양평고 출신 학생의 모범적이고 성실한 학교생활을 지켜본 허베이사범대학 측은 혁신학교 교육방식에도 높은 신뢰와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 양평고의 설명이다.

양평고는 매년 20명 안팎을 중국 대학에 유학 보낼 목표로 칭화대, 난카이대, 푸단대, 난징대 등 4개 대학과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 학교가 중국 대학으로 시선을 돌린 것은 국내 대학입시 경쟁이 지나치게 치열한 데서 비롯됐다.

교육부 지정 기숙형 공립학교이자 경기도교육청 지정 혁신학교인 양평고는 인성과 학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서울대생의 재능기부를 활용한 '주말 인재프로그램', 5명 단위의 '또래 학습동아리', 10명 이하로 구성한 '맞춤형 눈높이교육', 교사 1명이 제자 5명을 관리하는 '아카데미 어드바이저' 등이 대표적인 학력신장 프로그램이다.

그 성과로 농촌지역 종합고로는 드물게 올해 대입에서 수험생 3분의 1이 서울소재 대학에 진학했다.

인성도 놓칠 수 없어 '에스프레소5운동'(격려·긍정·존중·칭찬·미소)으로 기본품성을 갖추게 하고 있다.

전문계반 학생들이 양평지역에 뿌리를 내릴 수 있게 지역특성을 살린 바이오식품과와 식품과학조리과 등을 중심으로 창업인큐베이터 설립도 추진 중이다.

과학영재학교에서 14년 생물교사로 재직하고 교장자격증 없이 내부형 공모제를 통해 부임한 한동열 교장은 "국내 대학입시는 너무 치열하고 포화상태"라며 "지금 우리 학생들이 노력하는 정도라면 14억 중국 시장을 상대로 꿈을 가져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하병수 교사는 "중국 대학이 국내 혁신학교와 그 졸업생들에게 관심을 보인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번 설명회에서는 현행 국내 대입체제에서의 한계를 느낀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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