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前총리 "우크라사태, EU 동진정책에 대한 러'의 복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2 1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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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미트, 빌트 인터뷰에서 "푸틴 입장 더 잘 이해해야"

독일 前총리 "우크라사태, EU 동진정책에 대한 러'의 복수"

슈미트, 빌트 인터뷰에서 "푸틴 입장 더 잘 이해해야"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헬무트 슈미트(96) 전 독일 총리가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갈등이 보다 큰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도 곁들였다.

사회민주당(SPD) 소속으로 지난 1974∼1982년 총리를 지낸 그는 12일(현지시간) 대중지 빌트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푸틴의 더 큰 근심거리는 우크라이나, 폴란드, 리투아니아보다는 중국, 파키스탄, 중앙아시아의 옛 소련 국가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과거 소련의 보리스 옐친 집권 시기 유럽연합(EU)의 동진정책(옛 소련국 EU 가입 확대)에 러시아는 깜짝 놀랐다면서 오늘날 상황은 이에 대한 복수라고 우크라이나 사태의 성격을 규정했다.

슈미트 전 총리는 "따라서 푸틴의 정책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우리는 그런 역사적 맥락을 헤아리며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리스가 만약 채무 불이행을 선언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탈퇴하면 독일 납세자들에게는 손해가 없을지 모르지만, 중앙은행에는 엄청난 손실을 끼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시중 은행들도 어려움에 빠지는 등 간접적 피해가 훨씬 심각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미트 전 총리는 이런 사태의 뿌리는 EU 출범의 기초가 된 마스트리히트 조약(1992년)의 결함에서 찾았다.

슈미트 전 총리는 당시 유럽은 (가입 자격이 안 되는 국가까지) 모든 국가를 EU 회원국과 유로화 사용국으로 끌어들였다며 "이는 완전히 정신 나간 짓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EU를 통할하는 모든 정치적 구조화 작업이 망가졌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는 EU 공통의 통화정책도, 세법도, 재정정책도 없다"고 말했다.

슈미트 전 총리는 작년 5월에도 이 신문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의 대립 상태가 1차 세계대전 '서곡'을 회고하게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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