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스콤, 북한 휴대전화사업 수익금 본국송금 불투명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3 10: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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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기브 사위리스 오라스콤텔레콤 회장(왼쪽)이 지난 2012년 2월 방북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DB>>

오라스콤, 북한 휴대전화사업 수익금 본국송금 불투명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하는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이 북한에 보유한 현금 5억 달러(약 5천628억원)의 본국 송금 문제를 북한측과 논의하고 있으나 송금 여부가 불투명하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3일 지난 2008년 말 북한에 진출한 오라스콤이 2014년 12월 31일 기준 회계감사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올렸다면서 이 보고서는 세계적인 회계법인인 딜로이트가 분석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오라스콤이 대주주로 있는 북한 휴대전화 회사 고려링크의 현금 잔고는 지난해 6월 말 4억8천500만달러에서 9월 말 5억900만달러, 12월 말 5억4천800만달러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라스콤은 북한에서 거둬들인 수익을 외화로 바꿔 본국으로 송금하는 문제를 북한 측과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말과 달라진 게 없어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벌어들인 북한 돈을 외화로 환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의 공식 환율과는 달리 암시장 환율은 80배를 넘어 어떤 환율을 적용할 지가 미지수기 때문이다.

앞서 나기브 사위리스 오라스콤 회장은 지난 2013년 11월 영국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배당금이 회수될 때까지 일당지배 국가인 북한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라스콤은 실제로 지난해 고려링크에 추가 투자를 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다만 "북한이 현금 잔고 환전에 공식 환율을 적용하는 문제에서 긍정적 징후가 보인다"고 밝혀 북한 측의 입장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오라스콤이 수익금의 일부를 챙긴 뒤 북한 내 휴대전화 사업을 포기하려 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오라스콤은 고려링크에 75%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북한에 240만명의 휴대전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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