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트남에 "러시아 공중급유기 허용 중단하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3 10: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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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라인만 발진 급유기 문제 제기…양국간 군사협력 냉각 가능성

美, 베트남에 "러시아 공중급유기 허용 중단하라"

깜라인만 발진 급유기 문제 제기…양국간 군사협력 냉각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베트남 중부 깜라인만 공군기지에서 발진하는 러시아 공중급유기 문제를 들고 나섰다.

AP통신은 미 국무부 소식통의 말을 빌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순찰 비행에 나선 폭격기 등 러시아 군용기들에 대해 깜라인만 기지에서 발진하는 러시아의 IL-78 공중급유기가 더 이상 급유를 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미국의 이런 요청은 러시아 군용기들이 일본과 한국 등 동북아 지역은 물론이고 최근들어서는 미국 본토 캘리포니아와 태평양상의 미국령 도서인 괌에까지 순찰 비행을 강화하면서 아태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의 주권을 존중한다면서도 러시아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행동을 하는데 이 기지를 이용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베트남 측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방송(VOA)도 IL-78기가 깜라인만에서 발진해 전략순찰 비행에 나선 TU-95 '베어' 전략폭격기에 대한 공중 재급유 임무를 수행해왔다고 전했다.

VOA는 또 아태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항공정찰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크게 늘어났으며, 빈센트 브룩스 태평양사령부 산하 미 육군 사령관도 괌에 대한 러시아 군용기들의 '도발적' 비행도 경고했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미국 주재 베트남 대사관 측은 아무런 논평도 하지 않았다.

일부 관측통들은 이 문제와 관련해 최근 남중국해상의 도서 영유권 마찰 등 중국의 노골적인 남진(南進)정책에 맞서 군사 협력을 부쩍 강화해온 미국과 베트남 간에 외교 마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해 10월 초 베트남 통일 이후 40년간 작용했던 살상무기 수출 금지 조치를 일부 해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지난 7일 6척의 최신예 순찰정을 베트남에 제공하기로 했으며, 베트남전쟁 당시 가설된 미폭파 지뢰 제거작업에 1천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베트남 일간 탕니엔(청년)이 보도했다.

한편, 심해항인 깜라인만은 베트남전쟁 당시 미군의 최대 군항으로 활용됐으며 이후에는 러시아 태평양함대가 23년간 기지를 두고 주변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다가 비용 문제 등으로 지난 2002년 5월에 전면 철수했다. 그러나 이후 베트남과 러시아는 협상을 통해 러시아 공중급유기 발진을 허용했다.

남중국해 도서 영유권 분쟁이 격화되자 응웬떤중 베트남 총리는 2010년 10월 3년 간의 현대화작업을 거쳐 깜라인만을 외국 해군에 개방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이에 따라 베트남은 러시아 기술진을 고용해 현대화작업에 착수했다.

러시아는 여전히 베트남의 최대 무기 공급원으로 특히 남중국해 분쟁이 불거지가 잠수함과 프리깃함 등을 판매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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